재일 한통련은 3일 오전 도쿄도 미나토구 주일미국대사관 앞에서 전쟁연습 중단을 요구하는 항의행동을 진행했다. 뒤편에 미국대사관과 성조기가 보인다. [사진-통일뉴스 박명철 통신원]
재일 한통련은 3일 오전 도쿄도 미나토구 주일미국대사관 앞에서 전쟁연습 중단을 요구하는 항의행동을 진행했다. 뒤편에 미국대사관과 성조기가 보인다. [사진-통일뉴스 박명철 통신원]

4월 12일부터 실시되는 한미연합군사훈련을 반대하여 재일한국민주통일연합(재일 한통련, 의장 손형근)은 3일 오전 도쿄도 미나토구 주일미국대사관 앞에서 전쟁연습 중단을 요구하는 항의행동을 진행했다.

이들은 군사훈련 중단을 요구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앞 요구서를 전달했다. 요구서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에 대해 “한미연합군사훈련 영구 중단”, “한미일 군사동맹화 책동 즉각 중단”, “한미동맹 해체, 주한미군 철수”를 요구했다.

이날 시위에는 재일 한통련을 비롯해 일본인 연대운동 관계자들도 다수 참가했다.

이날 항의행동은 일본경찰이 몰려와 방해하는 가운데 진행되었다. [사진-통일뉴스 박명철 통신원]
이날 항의행동은 일본경찰이 몰려와 방해하는 가운데 진행되었다. [사진-통일뉴스 박명철 통신원]

비가 내리는 가운데 진행된 항의행동은 일본경찰이 몰려와 방해하는 가운데 진행되었다.

먼저 한통련 손형근 의장은 항의행동 출발식에서 인사말을 통해 “한미연합군사훈련이 강행되면 한반도 군사긴장은 극도로 높아질 것이며 그 후도 긴장은 계속될 것”이라고 우려를 표명하고 “오늘의 미대사관 요청행동은 한반도 평화를 실현하는 운동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손 의장은 “한미일 군사동맹화가 진척되는 가운데 한일민중연대운동 강화가 더욱 중요성을 띠고 있다”면서 “오늘의 투쟁을 계기로 더욱 연대를 강화하자”고 말했다.

참가자들은 미국대사관 앞에 모여 현수막과 플래카드를 들고 대사관을 향해 확성기로 “군사훈련 즉각 중단”, “한미동맹 해체”, “주한미군 철수”를 힘껏 외쳤다. [사진-통일뉴스 박명철 통신원]
참가자들은 미국대사관 앞에 모여 현수막과 플래카드를 들고 대사관을 향해 확성기로 “군사훈련 즉각 중단”, “한미동맹 해체”, “주한미군 철수”를 힘껏 외쳤다. [사진-통일뉴스 박명철 통신원]

그 후 참가자들은 경찰의 감시의 눈을 피해 미국대사관 앞에 모여 현수막과 플래카드를 들고 대사관을 향해 “군사훈련 즉각 중단”, “한미동맹 해체”, “주한미군 철수”를 힘껏 외쳤다.

경찰이 시위를 방해하는 가운데 한통련 곽수호 고문이 바이든 대통령 앞 요구서를 낭독했다.

요구서는 “‘작계 5015’에 따른 한미연합군사훈련은 북부조국 체제를 전복하고 전토 점령을 상정한 전쟁연습이며 침략전쟁”이라고 규정했다.

이어서 “바이든 정권은 북의 핵·ICBM 실험 모라토리엄에도 불구하고 군사연습을 계속해왔다”고 지적하고 “군사연습을 중단하면 미국의 대화 요구 자세의 진정성이 증명될 것이며 북미대화의 문이 열릴 것”이라고 주장, “바이든 대통령의 군사훈련 중단 결단”을 촉구했다.

잇달아 요구서에서는 미국이 한미일 군사동맹화 실현을 서두르고 있다면서 일본의 평화헌법 개악, 적기지 공격능력 보유 등 군국주의 부활 움직임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또 최근 일본정부의 교과서 검증과 관련해서 “‘일본군 위안부’, ‘강제 연행’ 표현 삭제 등 군국주의 부활과 한반도 재침략을 노리는 일본은 우리 민족이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경찰과 실랑이를 벌이는 시위대. [사진-통일뉴스 박명철 통신원]
경찰과 실랑이를 벌이는 시위대. [사진-통일뉴스 박명철 통신원]

요구서에서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의 발언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선거기간 중 ‘대북 선제 타격’, ‘사드 추가 배치’, ‘유사시 자위대 참전 용인’ 발언 등 남북대결과 일본군국주의를 수용하는 발언을 했다”고 언급하고 “대통령이 되어 이 같은 발언을 정책으로 결정한다면 한국 민중과 해외동포들은 강력한 반대운동에 일어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요구서에서는 “한일민중의 연대의 힘으로 미국이 전쟁연습을 중단할 때까지 투쟁을 계속하겠다”고 다짐했다.

항의행동을 마친 후, 계속 투쟁을 마무리 하는 자리에서 한일연대 일본인 관계자들은 “한반도에서 전쟁이 터지면 일본도 무관계가 아니다. 따라서 한국의 반전운동에 연대하는 것은 일본사람에게도 중요한 과제이다”, “문재인 정권은 총선에서 180석을 얻었지만 제대로 못했다. 한국에 반미자주정권 등장을 위해 연대를 강화하자”, “미국은 일본과 한국뿐만 아니라 세계를 제 맘대로 하고 있다. 일본인으로서 재일한국인과 함께 미국대사관 항의운동을 해서 좋았다” 등 감상을 말했다.

미국대사관을 향해 "한미합동군사연습 중지하라!!"를 외치는 시위대.  [사진-통일뉴스 박명철 통신원]
미국대사관을 향해 "한미합동군사연습 중지하라!!"를 외치는 시위대.  [사진-통일뉴스 박명철 통신원]

 

요구서 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 귀하 (전문)

한미연합군사훈련이 4월 12일부터 강행되려 하고 있다.

‘작전계획 5015’에 따라 전개되는 한미연합군사훈련은 전면전쟁으로 북부조국의 체재를 전복하고 전토 점령을 상정한 전쟁연습이다. 더구나 이 훈련은 북 지도부 암살을 노린 ‘참수 작전’을 포함하고 있다. 동시에 이 훈련에 스텔스 전략 폭격기B2 등 핵무장화가 가능한 전략자산이 투입된다고 한다. 한미연합군사훈련이 침략전쟁 연습이라는 것은 너무나 명백하다.

바이든 정권은 북의 핵. 대륙간탄도탄(ICBM)실험 모라토리엄(유예)에도 불구하고 연합군사훈련을 실시하는 등 대북적대정책을 계속해왔다. 북은 미국의 대북적대정책에 대응하여 모라토리엄을 정지했다고 밝히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이 연합군사훈련을 중단하면 대화 요구 자세가 진실성이 있는 것으로 증명될 것이며 북미대화의 길은 열릴 것이다.

우리는 바이든 대통령이 한미연합군사훈련 중단을 결단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

동아시아의 패권 유지를 위해 한미일군사동맹화 실현을 서두르고 있는 미국은 한국과 일본과의 군사협력관계를 구축하려 하고 있다.

한편 일본은 평화헌법 개악, ‘적기지 공격능력’ 보유를 본격적으로 추진할 방침을 밝혔다. 또 일본은 과거 저지른 전쟁범죄를 반성하기는커녕 그 역사를 지우기 위해 필사적이다. 최근 교과서 검정에서 ‘일본군 위안부’ ‘강제 연행’등의 표현을 삭제했다. 우리는 군국주의를 부활시키고 한반도 재침략을 노리는 일본을 우리 민족은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

미국의 요구에 호응하여 한국의 윤석열 대통령당선자는 선거 기간 중에 ‘대북선제 공격’, ‘사드 추가 배치’, ‘유사시 자위대 참전 용인’등 남북대립을 부추기며 일본군국주의를 수용하는 발언을 했다. 5월 10일 대통령에 취임하는 윤씨가 이와 같은 발언을 그대로 정책으로 결정한다면 한국 민중과 해외동포들은 강력한 반대운동에 일어설 것이다. 또한 그 배후에 있는 미국도 지탄을 받게 될 것이다.

한국에서는 한미연합군사훈련에 반대하는 운동과 함께 한미동맹 해체와 주한미군 철수를 요구하는 반미자주투쟁이 그 어느 때보다 거세게 일어나고 있다.

우리는 한일민중의 연대의 힘으로 미국이 전쟁연습을 중단할 때까지 투쟁을 계속할 것이다.

우리는 바이든 대통령에 대해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1, 한반도 전쟁 위기를 높이는 한미연합군사훈련을 영구 중단하라!

1, 미국은 한미일군사동맹화 책동을 즉각 중단하라!

1, 한미동맹을 해체하고 주한미군을 철수하라!

2022년 4월 3일

한미연합군사훈련 중단을 요구하는 미국대사관행동 참가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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