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한국민주통일연합(재일 한통련)은 20일 ‘한미연합군사훈련 중단과 남북대화 재개를 요구하는 한통련전국대표자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김창오 사무장이 사회 진행을 맡았다.
송세일 위원장은 주최자 인사말을 통해 “한반도는 정전상태이며 언제 전쟁이 일어날지 모르는 긴장상태에 있다”면서 “그러한 속에서 통일의 상대인 북한에 대해 대규모 군사훈련이 한미 합동으로 진행되려고 한다”고 군사훈련의 위험성을 지적했다.
송 위원장은 “미국이 북한을 적대하지 않으며 진지하게 대화와 관계 개선을 요구한다면 한미연합군사훈련을 즉시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송 위원장은 정체되고 있는 남북관계에 대해서는 “2018년에 판문점 선언, 9월 평양공동선언, 남북군사분야합의서라는 획기적인 남북합의가 도출되었지만, 이러한 정세는 한미연합군사훈련 중단으로부터 시작되었다”고 지적하고는 “한미연합군사훈련 중단으로 남북대화, 북미대화의 문은 열리게 된다는 것이다. 한미연합군사훈련 중단과 남북.북미대화 재개를 요구하면서 우리의 염원인 한반도 평화와 조국통일을 크게 촉진해 나가자”고 호소했다.
이어 회원단체, 지방본부에서 의견표명들이 있었다.
재일한국청년동맹(재일 한청) 중앙본부 한성우 위원장은 윤석열 차기 대통령에 대해 “윤 차기 대통령은 당선 후 한미동맹을 강화하고 한일역사문제를 경시하는 발언을 했다. 이들은 보수적폐세력이 과거에 주장해 온 것이며 받아들일 수 없다”고 비판하고는 “전쟁행위인 한미연합군사훈련은 절대로 중지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한통련 효고본부 고홍 사무국장은 이번 대통령 선거에 대해 “결과는 유감스럽지만 우리가 추진하는 자주 민주 통일의 길은 변함없다”고는 “한미일 군사동맹을 강화하고 자위대가 유사시 한반도에 들어와도 좋다는 위험한 인물이 대통령이 됐지만, 촛불 혁명을 다시 가슴에 새겨 앞으로도 싸워 나가겠다”고 결의를 다졌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차기 대통령에게 보내는 요청문을 조기봉 부위원장이 낭독하면서 △한미연합군사훈련 중단 △남북대화 재개 △국가보안법 폐지를 요구했다. 요청문은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차기 대통령에게 각각 송부된다.
마지막으로 김융사 부위원장이 폐회인사를 통해 “평화와 군사훈련은 상반되는 것이다. 우리 조국인 한반도에서 절대로 전쟁을 일으켜서는 안 된다. 평화의 철학을 제대로 가슴에 새겨 오늘부터 함께 싸워 나가자”고 호소했다.
회의 후 참가자들은 손피켓을 들고 ‘한미연합군사훈련 중단’, ‘남북대화 재개’를 요구하는 목소리를 높였다.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차기 대통령에게 보내는 요청문
우리 재일한국민주통일연합은 한반도 평화와 조국통일을 실현하기 위해서 지금 요구되는 중요한 과제를 제기하고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차기 대통령이 이를 실현하도록 요청합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한미연합군사훈련 중단을 결단해 주십시오
한미연합군사훈련의 실태는 명백한 침략전쟁연습이며 북한은 대화재개 조건으로 적대행위 중단을 계속 요구하고 있습니다. 2018년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도 한미연합군사 훈련 중단으로 시작되었으며 남북대화를 재개하고 한반도 평화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4월에 예정된 한미연합군사훈련은 반드시 중단해야 합니다.문재인 대통령은 평화.통일을 실현하기 위해 한미연합군사훈련 중단을 결단해 주십시오.
윤석열 차기 대통령은 남북공동선언을 성실히 이행하고 남북대화를 재개해 주십시오
문재인 대통령은 2018년 남북정상회담을 3회 개최하여 판문점선언, 9월평양공동선언.남북군사분야합의서라는 획기적인 남북합의를 도출하였습니다. 그러나 남북관계는 현재 미국의 개입과 방해에 의해 정체되어 있습니다.남북관계는 우리민족의 문제이며 어떠한 외부세력에도 이를 방해할 권리는 없습니다.윤석열 차기 대통령은 문재인 대통령이 창출한 역사적 성과를 계승하고 남북공동선언을 성실하게 이행하고 남북대화를 재개해 주십시오.
윤석열 차기 대통령은 국가보안법을 폐지해 주십시오
민주와 통일을 방해하는 악법, 국가보안법은 즉시 폐지해야 합니다. 일제식민지 지배와 군사독재정권의 산물인 국가보안법은 남북의 화해와 교류를 방해하여 평화.통일 실현에 역행합니다.국가보안법은 지난해 폐지를 위한 국민청원도 나왔습니다.윤석열 차기대통령은 하루라도 빨리 국가보안법을 폐지해 주십시오. 국가보안법 폐지와 함께 양심수의 석방과 한통련의 명예회복을 실현해 주십시오.
조국의 평화.통일은 우리민족의 절실한 소원이며 역사적인 사명입니다.우리 요청을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차기 대통령이 국민과 함께 실현하기를 간절히 원합니다.
2022년 3월 20일
한미연합군사훈련 중단과 남북대화 재개를 요구하는 한통련 전국대표자회의 참가자 일동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