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보당국이 북한이 올해 안에 핵실험이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를 할 수 있다고 8일(현지시각) 밝혔다.

미국 정보기관들을 감독하는 국가정보국(DNI)은 이날 공개한 ‘미국 정보공동체의 연례 위협 평가’ 보고서를 통해 “북한은 2017년 이후 하지 않았던 행위인 ICBM 또는 핵실험을 올해 안에 할 수 있게 지난 1월 긴장 고조를 위한 밑작업을 시작했다”고 명시했다. 

김일성 주석 탄생 110주년(4.15) 전후 북한이 정찰위성을 쏘아올릴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를 실어준 셈이다.  

올해 들어 북한은 탄도미사일과 순항미사일까지 아홉 차례 미사일 발사를 단행했다. 최근 두 차례 발사와 관련, 북한은 ‘정찰위성 개발 계획에 따른 중요시험’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북한이 위성 발사에 활용하는 운반로켓을 ICBM으로 간주해왔다.  

DNI는 “비행실험들은 북한이 미국 본토까지 핵탄두를 운반할 수 있는 미사일의 수와 종류를 늘리려는 노력의 일환”이라고 봤다. 지난해 10월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을 거론하면서 “북한이 해상 기반 핵타격 능력을 계속 추구하고 있다”고 했다.

또한 “북한 내에서 핵 분열성 물질 생산이 계속되고 있다”면서 “플루토늄 프로그램을 유지하고 아마도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을 늘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DNI는 미국과 동맹국의 안보를 ‘위협’하는 국가로 중국, 러시아, 이란, 북한을 지목했다. 중·러 모두 글로벌 위협이지만, 중국이 미국과 ‘거의 동급의 경쟁자’라고 했다. 이란을 ‘지역적 위협’(a regional menace), 북한을 ‘지역 및 세계 무대의 훼방꾼’(a disruptive player on the regional and world stages)이라 묘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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