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7일 “이제부터가 오미크론 대응의 진짜 시험대”라고 호소했다.
이날 아침 청와대 국가위기관리센터에서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를 직접 주재하며 이같이 밝히고 “선제적으로 개편하며 준비해 온 오미크론 대응체계를 계획대로 전면 가동하면서 보완의 필요성을 점검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전파력이 강한 반면 중증화율이 낮은 오미크론 특성에 맞게 속도와 효율을 높여 고위험군 관리에 역점을 두고 위중증과 사망 위험을 막는 데 역량을 집중해야 할 것”이라며 “확진자 수가 증가하더라도 위중증과 치명률이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의료 대응 여력을 유지해 나간다면 성공적으로 이 고비를 넘어설 수 있다”고 밝혔다.
△동네 병·의원 역할의 중요성, △검사체계 개편에 따른 불편 최소화, △의료, 치안, 소방, 교육, 돌봄, 수송, 전력 등 필수 기능 유지 계획 점검과 시행, △지자체 역할의 중요성, △국민들의 자발적 참여와 협력의 절실함을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2년 이상 지속된 코로나로 인한 상처가 깊다”며, “끝없이 헌신하고 있는 의료진과 방역진, 어려움이 누적되고 있는 소상공인들과 자영업자들, 오랫동안 일상의 불편함을 감수하고 있는 국민 모두에게 깊은 위로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아울러 “조금만 더 힘을 내주시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동이 트기 전이 가장 어둡고, 봄이 오기 전이 가장 춥다고 합니다. 일상회복으로 가는 마지막 고비라고 생각합니다. 정부를 믿고 함께 힘을 모아주신다면 우리는 더 빠르게 일상회복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이날 오후 출입기자들과 만난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작년 7월 이후 오랜만에 중대본 회의를 직접 주재하셨는데 그렇게 주재하신 것 자체가 큰 메시지라고 생각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이날 오전 10시 브리핑을 통해 “높은 전파력을 보이는 오미크론 변이의 영향으로 2월 말경에는 국내 확진자가 13만 명에서 17만 명 수준까지도 발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위중증·사망은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으나, 확진자 규모가 단기간 내에 급증할 경우에는 위중증 환자가 증가하고 의료 대응에도 부담이 될 가능성이 존재하고 있다”면서, “이제는 오미크론 변이의 특성에 부합하는 방역·의료 관리체계를 도입할 시점”이라고 밝혔다.
먼저, 확진자 이외의 격리 대상자는 확진자와 동거자 중 예방접종 미완료자에 한정하고, 예방접종 완료자는 별도 격리 없이 수동감시 대상이 된다. 밀접접촉자의 격리 기간은 확진자의 격리해제 기준에 맞추어 7일로 일괄 조정된다.
아울러 “고위험군에 대한 보호가 중요한 시점이므로 핵심 항목 중심으로 기초조사 문항을 간소화하고, 자기기입식 역학조사서를 적극 활용하여 보건소의 대응 속도를 높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상원 질병관리청 위기대응분석관은 “유행의 속도와 전파의 가능성, 감염의 확률 그리고 예방접종으로 인한 효과 등을 종합해서 연산을 한 결과”라며 “대부분의 연구자들이 (2월말) 13만 명 정도 이상의 환자 발생 가능성에 동의한다”고 알렸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현재까지 오미크론의 중증화율은 0.4%라며, “하루 10만 명 정도의 확진자들이 20일 이상 발생”해도 현행 의료방역체제로 감당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중앙방역대책본부(본부장 정은경)는 7일 0시 기준 국내발생 3만 5,131명, 해외유입 155명 포함해 신규 확진자는 총 3만 5,286명이라고 밝혔다. 누적 확진자는 104만 4,963명, 재원중 위중증 환자는 270명, 누적 사망자는 6,886명(치명률 0.66%)이다.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단장 정은경)은 7일 0시 기준 누적 1차 접종자는 4,468만 2,457명(87.1%), 2차 접종자는 4,411만 2,713명(86%), 3차 접종자는 2,817만 7,228명(54.9%)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