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무부는 미국의 목표가 여전히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라면서 “북한에 대한 적대적 의도를 품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고 <미국의 소리>(VOA)가 13일 보도했다.

VOA에 따르면, 미 국무부 대변인실 관계자는 12일 ‘미국이 적대적이지 않다고 믿을 근거가 없다’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발언에 대한 VOA의 논평 요청에 “우리는 전제조건 없이 북한과 만나 진지하고 지속적인 외교를 할 준비가 돼 있다”며 “북한이 우리의 만남 제안에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11일 조선노동당 창건 76주년을 맞아 3대혁명전시관에서 열린 '자위-2021'에 참석해 한 기념연설에서 “미국은 최근 들어 우리 국가에 적대적이지 않다는 신호를 빈번히 발신하고 있지만 적대적이지 않다고 믿을 수 있는 행동적 근거는 하나도 없다”고 주장한 바 있다.

미 국무부 관계자는 “우리의 정책은 북한과 진지하고 지속적인 외교를 추구하는 잘 조율되고 실용적인 접근법을 요구한다”면서, “이는 미국과 우리의 동맹, 우리의 해외 주둔 군대의 안보를 증진시키는 실질적인 진전을 이루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VOA는 “미국 국방부도 외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알렸다.

존 커비 국방부 대변인은 12일 정례브리핑에서 김 위원장 발언과 관련한 논평 요청에 “우리는 한반도의 긴장 완화와 북한의 비핵화를 확실히 하기 위해 바이든 행정부의 조율된 외교적 노력을 계속해서 지지한다”고 말했다.

한편, VOA는 12일 주한 미국대사관 부대사를 지낸 마크 토콜라 한미경제연구소(KEI) 부소장, 게리 세이모어 전 백악관 대량살상무기 조정관 그리고 앤서니 루지에로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북한담당 국장 등, 미국의 전직 관리들과의 인터뷰에서 이들이 ‘북한의 주적은 미국이 아니다’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발언에 큰 의미를 두기 어렵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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