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용 외교장관(오른쪽쪽)과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15일 오전 외교부청사에서 만났다. [캡쳐사진 - 통일뉴스]
정의용 외교장관(오른쪽쪽)과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15일 오전 외교부청사에서 만났다. [캡쳐사진 - 통일뉴스]

“한 가지는 분명합니다. 중국과 한국은 떼려야 뗄 수 없는 이웃이자 떼려야 뗄 수 없는 동반자로서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는 겁니다.”

15일 서울 외교부청사를 찾아 한미 외교장관 회담을 가진 왕이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한중 관계가 ‘이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한국이 중국보다 미국으로 기울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며 기자가 던진 질문에 대한 답이다.

정의용 외교부장관과 왕이 외교부장은 이날 오전 9시 외교부 17층 양자회의실에서 만났고, 오찬을 함께 한다. 청와대로 문재인 대통령을 예방하는 일정도 예정돼 있다. 

왕이 부장은 기자들과 약식 회견(도어 스태핑)에서 “내년은 한중 수교 30년이 되는 해”라며 “30년 동안 많은 변화가 있었지 않느냐. 그것은 우리 두 민족에게 매우 실질적인 이익을 가져다주었다”고 평가하고 “우리는 한중 관계가 계속 발전하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왕 부장은 회담에 앞서 모두발언에서도 “중한 양국은 이사갈 수 없는 가까운 이웃이고 서로 떠날 수 없는 파트너”라며 “양국의 교역액은 3천억 달러를 돌파했고 인적 관계는 천만 명 시대에 들어섰다. 그리고 누적 상호투자는 약 천 억 달러에 달했다”고 예시하기도 했다.

‘미국 의회가 파이브 아이즈 정보 동맹을 한국와 일본, 독일 등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완전히 냉전시대의 산물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미 시대에 뒤떨어졌다”고 일축했다.

최근 북한의 순항미사일 발사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왕이 부장은 “북한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들도 군사행동을 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모두 대화를 재개하는 방향으로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실상 북측을 두둔해준 셈이다.

북한은 국방과학원이 9월 11,12일 새로 개발한 신형장거리순항미사일 시험발사를 성공적으로 진행했다고 발표했으며, “7,580초를 비행하여 1,500㎞계선의 표적을 명중하였다”고 밝힌 바 있다.

시진핑 주석의 방한에 대해서는 “시진핑 국가주석은 방한을 매우 중시하고 있다”면서도 “현재 코로나 상황이 불안정하다. 이는 우리가 고려해야 할 요소이다”고 말해 당장 성사 가능성은 낮음을 시사했다. 아울러 “코로나 상황이 완전히 안정됐을 때 안심하고 고위급 교류를 할 수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정의용 장관은 모두발언에서 “코로나19로 왕래가 어려운 상황인데도 지난 4월 본인의 중국 방문에 이어 5개월 만에 왕이 위원께서 방한해 준 것은 한중 양국간 긴밀한 협력관계를 잘 보여준 것으로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인사하고 “중국은 우리나라의 최대 무역상대국으로서 양국 간의 지난해 교역량은 팬데믹 상황 하에서도 예년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으며, 올해에는 상반기에만 전년 대비 25% 증가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정 장관은 “무엇보다 한중 양국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이라는 공동의 목표 달성을 위한 핵심 파트너로서 긴밀히 협력해왔다”며 “앞으로도 충분히 우리 정부가 추진하는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일관되게 지지해 주기를 기대한다”고 협조를 요청했다.

아울러 “우리는 2018년 평창에서 시작되고 21년 도쿄, 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으로 이어지는 동북아 릴레이 올림픽이 방역, 안전, 평화의 올림픽으로 성공적으로 개최되어 코로나19 극복하고 세계 평화를 위한 희망의 메시지를 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기원한다”고 덕담을 건넸다.

이날 한중 외교장관 회담에는 노규덕 한반도교섭본부장, 최희덕 동북아국장, 이미연 양자경제외교국장을 비롯해 실무자들이 배석했고, 중국측은 첸커밍 상무부 부부장,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 우장하오 부장조리, 덩보어칭 국가국제발전협력서 부서장을 비롯한 실무자들이 배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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