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정세와 동북아 정세에 역점을 뒀다. 한-러 양국은 동 지역내 문제의 완전한 해결을 위해 모든 당사국간 대화 프로세스가 가능한 조속히 재개되어야 한다는 데 입장을 같이 했다.”
23일 한국을 실무방문한 세르게이 라브로프(Sergey Lavrov) 러시아 외교부장관은 25일 오전 외교부청사에서 정의용 외교부장관과 회담을 갖고 공동 언론발표에 나서 이같이 밝혔다.
라브로프 장관은 “한반도를 포함한 동북아 지역 내 평화와 안정 유지를 위해 관련국들이 군비경쟁과 모든 형태의 군사활동 중단을 포함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 중요함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최근 한미연합군사훈련과 오늘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발사 등의 상황을 고려한 발언으로 보인다.
정의용 장관은 “우리 측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라는 목표를 조기에 달성하기 위해 우리 정부가 여러 노력을 경주한 가운데 북한이 단거리 탄도 미사일로 보이는 발사체를 발사한데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고 언급했다.
합참은 25일 북한이 이날 아침 7시 6분과 7시 25분께 함경남도 함주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 미사일 2발을 발사했고, 비행거리는 약 450km, 고도는 약 60km라고 발표했다. 단거리 탄도미사일 가능성에 비중을 두고 분석 중이다.
정 장관은 “북측이 2018년 9월 남북 정상간 합의한 대로 한반도를 핵무기와 핵위협이 없는 평화의 터전으로 만들어나가기 위한 우리의 노력에 계속 함께 해줄 것을 당부했다”고 밝혔다.
정 장관은 또한 “한러 양국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진전을 위해 앞으로도 각급에서 긴밀한 소통과 협력을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며 “우리 측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정착을 위한 러시아 정부가 여러 제안과 함께 남북관계 증진 및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일관되게 지지해온 것을 평가하고 앞으로도 러시아가 건설적 역할을 계속해 줄 것을 당부했다”고 말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우리는 유엔, G20 및 아태지역내 협의체 등 국제무대에서의 협력 강화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특히, EAS 정상회의와 ASEAN을 중심으로 구성된 여타 협의체 및 지역안보협력체 차원의 협력 강화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습니다”며 “우리는 이와 같은 개방적이며, 소위 ‘포용적’ 협의체에 적극 참여하는데 공통의 관심을 표명했다”고 밝혀 주목된다.
정의용 장관은 “우리의 동북아 방역 협력체 구상에 대한 러시아의 적극적 참여를 높이 평가한다”며 “우리의 신북방정책을 통한 러시아와의 협력이 유라시아 평화와 공동 번영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는데 인식을 같이했다”고 말해 ‘동북아 방역 협력체’에 방점을 찍고 신북방정책을 강조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스푸트니니크V 러시아 백신’을 한국기업에 위탁 생산해 제3국에 수출한 사례를 들며 호응했고, 문재인 대통령이 제시한 ‘9개 다리’(9-Bridges) 구상에 따른 협력도 평가했다.
정 장관은 “오늘 회담을 통해 우리 두 장관은 한러 미래 지향적 협력관계를 더욱 발전시켜나가는 여정에 적극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면서 “우리의 신북방정책을 통한 러시아와의 협력이 유라시아 평화와 공동 번영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는데 인식을 같이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오늘 회담이 유익한 회담이었다”며 정의용 장관이 모스크바에 와서 계속 접촉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한국측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님의 방한 초대를 재확인했다”며 “코로나 상황이 안정되는 대로 푸틴 대통령 방한 문제를 재논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날 한러 외교장관 회담에 우리 측은 노규덕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김건 차관보, 최영삼 대변인, 김정하 유럽국장, 견종호 공공문화외교국장 등이 배석했으며, 러시아 측은 미하일 슈비트코이 대통령 특별대표, 안드레이 쿨릭 주한 러시아 대사, 마리아 자하로바 대변인, 게오르기 지노비예프 아주1국장, 발레리 구엔코프 정무참사관 등이 배석했다.
두 장관은 공동발표에 앞서 대한민국 외교부와 러시아연방 외교부 간 ‘2021~2022년 교류계획서’에 서명했으며, 오찬을 이어갔다.
중국을 거쳐 23일 한국을 실무방문한 라브로프 장관은 24일 ‘2020-2021 한러 상호교류의 해’ 개막식 행사에 참석했으며, 오늘 러시아로 떠날 예정이다.
[정의용 외교장관 언론발표(전문)]
라브로프 장관 님, 그리고 기자 여러분,
라브로프 장관님의 한국 방문을 다시 한 번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오늘 회담에서 나는 라브로프 장관님과 양국 관계 발전 방안과 한반도 정세에 대해 심도있는 협의를 하였습니다.
우리 두 장관은 지난 4년간 5차례 한·러 정상회담이 개최된 것을 포함하여 고위급 교류가 활발히 진행된 것을 평가하였습니다. 또 코로나19 상황이 안정되는 대로 푸틴 대통령의 방한이 조기에 실현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 나가기로 하였습니다. 정상외교 외에도 정부·의회 간 고위급 교류협력을 계속 활성화해 나가기로 하였습니다.
우리 두 장관은 2017년 문재인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이 양국간 실질협력의 틀로서 확인한 9개 다리 분야의 협력을 꾸준히 이행해나가기로 하였습니다. 특히 작년 한·러 양측이 체결한 계약에 따라 총 6조원 규모의 LNG 쇄빙선·바지선을 건조하는 것을 포함하여 조선 분야에서 협력이 확대되고 있는 것을 높이 평가하였습니다. 또한 한국기업들을 위한 연해주 산업단지가 연내 기공식을 갖고 한러 경협의 상징이 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기로 하였습니다.
현재 진행 중인 한·러 서비스·투자 FTA협상을 가속화하여 조속한 체결이 이루어지도록 협력하기로 했습니다. 아울러 금년도 11월 울산에서 제3차 한러 지방협력포럼이 성공적으로 개최되어 지자체 차원에서도 폭넓은 교류협력이 지속될 수 있도록 지원하기로 하였습니다.
우리 두 장관은 전 세계적 도전 과제인 코로나19 극복에 있어 연대와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공동인식 하에 양국 간 방역·보건 협력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우리의 '동북아 방역·보건 협력체' 구상에 대한 러시아의 적극적 참여를 높이 평가하는 가운데, 양측은 3월 30일 개최되는 참가국 간 협의를 통해 협력 내실화를 위한 대표사업 발굴과 이행을 위해 협력해 나가기로 하였습니다.
한·러 양국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진전을 위해 앞으로도 각급에서 긴밀한 소통과 협력을 지속해 나가기로 하였습니다. 우리 측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정착을 위한 러시아 정부가 여러 제안과 함께 남북관계 증진 및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일관되게 지지해온 것을 평가하고 앞으로도 러시아가 건설적 역할을 계속해 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우리 측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라는 목표를 조기에 달성하기 위해 우리 정부가 여러 노력을 경주하는 가운데 북한이 단거리 탄도 미사일로 보이는 발사체를 발사한데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북측이 2018년 9월 남북 정상 간 합의한 대로 "한반도를 핵무기와 핵위협이 없는 평화의 터전"으로 만들어 나가기 위한 우리의 노력에 계속 함께해 줄 것을 당부하였습니다.
오늘 회담을 통해 우리 두 장관은 한·러 미래 지향적 협력관계를 더욱 발전 시켜나가는 여정에 적극 협력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또한 우리의 신북방정책을 통한 러시아와의 협력이 유라시아 평화와 공동 번영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는데 인식을 같이하였습니다.
감사합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 언론발표(비공식번역, 전문)]
존경하는 내외 귀빈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저는 오늘 정의용 대한민국 외교부 장관님과 함께 건설적이며 내실 있는 매우 유익한 회담을 가졌습니다.
작년에 러시아와 한국은 수교 30주년을 맞이했습니다. 이 뜻깊은 날을 기념하기 위하여 우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문재인 대한민국 대통령께서는 ‘한-러 상호 교류의 해’에 대규모 공동사업을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어제 저와 정의용 장관님은 성대한 ‘한-러 상호교류의 해’ 개막식에 참여했습니다. 이 개막식은 우리 양국 국민들간 친근감 뿐만 아니라 새로운 수준으로 격상된 양국 관계를 잘 상징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은 아태지역에서 러시아의 가장 중요한 파트너국들 중 하나입니다. 우리는 양자관계가 점진적으로 또한 역동적으로 발전해나가고 있는 점에 대하여 만족감을 표시했습니다.
우리는 러-한 정책 대화의 높은 수준을 확인했습니다. 앞으로도 정상급 회담과 또한 총리급 회담을 포함하여 모든 급에서 양자 접촉을 보다 확대하고 활성화하겠다는 의지를 확인했습니다.
작년에 이어, 한국측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님의 방한 초대를 재확인했습니다. 코로나 상황이 안정되는 대로 푸틴 대통령 방한 문제를 재논의하기로 했습니다.
우선, 경제협력 분야에서는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지난해 상호 교역량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납니다. 하지만 오늘의 회담은 양국이 마련한 모든 계획을 실현해 간다면 위와 같은 감소 추세를 역전하고 양국간 상호 교역량을 충분히 그리고 빠르게 회복할 수 있다는 것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계획들은 문재인 대통령께서 제안하신 ‘9개의 다리’ 구상과 연계된 것으로써, 양국이 이 구상에 따라 철도운송, 원자력에너지, 조선, 보건, 의료 등을 아우르는 분야에서 협력하는 것을 높이 평가합니다.
이미 러시아 극동 및 러시아 북극 지역에서 준비중이거나 실현된 대규모 사업이 있습니다. 러시아 직접투자펀드(RDIF)는 한국측 파트너들과 함께 10억 달러 규모의 공동투자펀드 조성을 위한 논의를 하고 있습니다.
이 모든 사안들은 연내 서울에서 개최될 예정인 러-한 경제과학기술공동위원회의 안건으로 다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러시아 총리도 정세균 총리를 올해 가을 모스크바에서 개최되는 「열린혁신」포럼에 참석하시도록 방러초청한 바 있습니다. 또한 정의용 장관께서 이미 언급하신 바와 같이 우리는 올해 개최될 예정인 러-한 지방협력포럼에 대해 크게 기대하고 있습니다.
또한 러-한 양국 장관은 코로나 팬데믹 여파를 극복해 나가며 양국 국민의 방역 보건을 증진시키는데 큰 관심을 표명했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작년 11월 러시아직접투자펀드(RDIF)와 한국 지엘라파社간에 체결된 한국내 스푸트니크V 러시아 백신 위탁생산 및 동 백신의 제3국 수출 관련 계약을 각별히 강조한 바 있습니다. 우리 극동 루스키섬 및 모스크바 스콜코보 국제의료단지 조성 사업에 대한 한국측의 관심을 환영합니다.
국제 현안 관련, 한반도 정세와 동북아 정세에 역점을 두었습니다. 한-러 양국은 동 지역내 문제의 완전한 해결을 위해 모든 당사국간 대화 프로세스가 가능한 조속히 재개되어야 한다는 데 입장을 같이 했습니다.
특히, 한반도를 포함한 동북아 지역 내 평화와 안정 유지를 위해 관련국들이 군비경쟁과 모든 형태의 군사활동 중단을 포함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 중요함을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다양한 분야에 걸친 동북아 역내 협력 강화를 위한 다자 협력 이니셔티브 진전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한국측은 흥미로운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으며, 또한 러측의 제안에 대해 한국측의 평가가 있었습니다.
우리는 유엔, G20 및 아태지역내 협의체 등 국제무대에서의 협력 강화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습니다. 특히, EAS 정상회의와 ASEAN을 중심으로 구성된 여타 협의체 및 지역안보협력체 차원의 협력 강화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습니다. 우리는 이와 같은 개방적이며, 소위 ‘포용적’ 협의체에 적극 참여하는데 공통의 관심을 표명했습니다.
또한 러시아와 한국 외교부간의 협력을 보다 강화하기 위하여 계속 노력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현재 양국 외교부간 각급에서 소통과 협력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오늘 저와 정의용 장관께서 서명한 교류계획서는 이러한 소통을 더욱 활성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이미 언급했지만, 오늘 회담은 유익한 회담이었습니다. 정의용 장관님과 이러한 소통을 지속해 나가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특히, 장관님께서 모스크바를 방문하여 오늘의 유익한 대화를 계속하기를 기대하면서, 정의용 장관님을 모스크바로 초대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자료제공 - 외교부, 정리 - 통일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