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지난해 10월10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진행한 ‘조선노동당 창건 75주년 경축 열병식’에서 공개한 신형 ICBM. 11축(양쪽 바퀴 22개)의 이동식발사차량(TEL)에 실려 이동하고 있다. [통일뉴스 자료사진]
북한이 지난해 10월10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진행한 ‘조선노동당 창건 75주년 경축 열병식’에서 공개한 신형 ICBM. 11축(양쪽 바퀴 22개)의 이동식발사차량(TEL)에 실려 이동하고 있다. [통일뉴스 자료사진]

북한이 조만간에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시험 발사할 가능성이 있다고 글렌 밴허크 미 북부사령관이 밝혔다고 <미국의소리>(VOA)가 17일 보도했다.

VOA에 따르면, 밴허크 사령관은 16일 미 상원 군사위원회에 제출한 청문회 서면답변에서 북한 정권이 2018년 발표한 핵과 ICBM 시험 유예 조치에 더 이상 구속되지 않는다는 뜻을 내비쳤다며, 이는 “김정은이 가까운 장래에 개선된 ICBM 설계의 비행시험을 시작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또 “북한이 2020년 10월 10일 열병식에서 선보인 새 시스템을 포함한 첨단 장거리 전략무기를 계속 추구함에 따라 북부사령부는 탄도미사일 방어체계의 역량과 능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계속 노력하고 있다”고 알렸다.

특히, 밴허크 사령관은 북한이 핵무기를 탑재한 ICBM으로 미국 본토를 위협할 수 있는 능력을 입증하기 위한 시도에서 심상치 않은 성공(alarming success)을 거뒀다고 밝혔다.

밴허크 사령관은 2017년 북한이 전략무기의 파괴적 잠재력을 증가시킨 열핵 장치와 미국을 사정권에 둘 수 있는 ICBM 3기를 성공적으로 시험했다면서, 아울러 2020년 10월 북한은 2017년 시험한 시스템보다 “상당히 크고 아마도 더 역량을 갖춘” 신형 ICBM을 공개해 미 본토에 대한 위협을 더욱 증가시켰다고 지적했다.

밴허크 사령관은 이날 청문회 이후 열린 국방부 브리핑에서도 미 본토 미사일 방어와 관련해 “지상기반 요격기 수를 유지하기 위한 역량은 향후 가장 큰 도전”이라며 “미래 추가 능력을 확보해 지난해 10월 북한 열병식 이후 봤던 추가 역량과 싸워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밴허크 사령관은 북한의 미사일 도발 가능성과 관련해선 미국은 본토를 방어할 역량을 늘 유지하고 있다며, 언제든 대처할 준비가 돼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VOA는 이날 다른 기사에서 올해 신설된 미 하원 군사위 산하 정보·특수전 소위가 ‘회색지대에서의 허위정보’를 주제로 첫 청문회를 열었다면서, 이 청문회에서 미 국방부 고위 관계자들은 전면전을 촉발하지 않는 저강도 전쟁역량 순위에 북한을 러시아, 중국, 이란 다음으로 큰 위협으로 꼽았다고 보도했다.

회색지대(Grey Zone)란 적성국들이 전면전을 촉발하지 않는 수위에서 도발하는 영역을 지칭하며, 제한적 물리력 사용과 심리, 사이버전 등을 수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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