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은 8일 밤 10시 20분 평양방송을 통해 발표된 북한 적십자회 중앙위원회 대변인 성명 전문이다.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 적십자회 중앙위원회 대변인 성명-

최근 남조선 적십자사 총재라는 사람이 남조선의 월간조선 10월호와 인터뷰를 가지고 숭고한 인도주의 사업인 흩어진 가족 친척들의 상봉을 북남사이의 제도간의 대결문제로 공언했는가 하면 심지어 우리의 존엄높은 정치 체제와 인민대중중심의 우리식 사회주의 생활방식까지 비방 중상해 나섰다.

이것은 적십자인으로서는 도저히 할 수 없는 언행으로서 역사적인 북남공동선언의 기본정신에 배치되고 인도주의 문제 해결에 인위적인 난관을 조성하는 행위가 아닐 수 없다.

이런 형편에서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 적십자회 중앙위원회는 지난 11월 3일 성명을 발표하여 그가 남조선 적십자사에 책임자로 있는 한 상대하지않을 것이며 그런 사람이 나서는 한 흩어진 가족 친척들의 불행과 고통을 덜어주는 인도주의 문제를 풀어나가기 어럽게 될 것이라는 것과 당면하여 제2차 흩어진 가족 친척 방문단 교환과 북남적십자 회담을 재검토하지않을 수 없을 것이라는 원칙적 입장을 밝히었다.

우리측의 이러한 조치는 적십자 인도주의정신에 부합되고 우리나라의 특수한 북남관계에 맞게 인도주의 사업을 잘해나가기 위한 정당한 조치로 된다.

오랫동안 대결속에 살아온 북과 남이 모처럼 화해와 단합, 통일을 지향해나가고 있는 오늘 대화와 협력, 교류사업을 직접 맡아하는 당사자들은 누구보다 상대방을 존중하고 예의있게 대할 줄 알아야한다.

한마디의 말을 하고 한 걸음의 걸음을 옮겨도 응당 북남관계발전에 도움이 되고 인도주의 문제해결에 이바지하는 풍모를 보여줘야 한다.

더욱이 책임있는 당사자일수록 북남관계문제에 신중을 기할 줄 알아야한다.

그러나 남조선 적십자사 총재는 이번에 자기의 직분에 어울리지 않게 처신하였으며 우리를 공개적으로 중상해나서기까지 하였다.

따라서 우리는 응당히 할말을 하고 바른소리를 하였다.

이와 관련하여 지난 11월 4일 남조선적십자사 총재는 우리측에 월간조선 기사 일부내용이 자기의 의사와는 달리 잘못 표현되었으며 왜곡 정리되어 보도된 면이 없지않았다는 식으로 변명하면서 우리측을 자극하고 불편을 끼친데 대해 유감으로 생각한다는 내용의 편지를 보내어 왔다.

잘못에 대한 시인은 솔직해야하며 사과는 진실하고 성실해야 한다.

우리는 남조선적십자사 총재라는 사람이 왜곡 정리니 유감이니하는 한두마디의 말로 인도주의 문제해결에 끼친 후유증을 가시고 우리를 모독한 죄과를 씻을 수 있으리라고는 보기어렵다.

그가 진심으로 잘못을 뉘위치고 인도주의 문제의 순조로운 추진을 바란다면 민족앞에 보다 성근한 태도를 보여주어야 한다.

우선 그의 말대로 인터뷰 내용이 자기의 의사와는 다르게 잘못 표현되었으며 왜곡된 것이라면 마땅히 월간조선 측에 그에 대해 공식적으로 항의하고 시정을 요구하는 조치부터 취하여야 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아울러 월간조선으로 하여금 인터뷰 내용을 왜곡보도한 사실을 인정하고 민족앞에 공식사과하는 태도를 표시하도록 해야할 것이라고 인정한다.

남조선적십자사 총재가 실지로 자기의 잘못이 없다면 이렇게 하지못할 리유가 없을 것이다.

우리는 이러한 문제들이 해결되기 전에는 남조선적십자사총재가 우리측에 보내어온 편지의 진실성에 대하여 인정할 수 없게 될 것이다.

우리는 그의 행동을 지켜볼 것이다.

주체 89(2000)년 11 월 8일 평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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