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드 프라이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이 17일(현지시각) “우리의 대북정책 검토는 북한으로부터 나오는 악의적 활동과 위협 전체를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물론 우리는 북한의 핵과 탄도 미사일을 가장 자주 언급하고 있으나 악의적인 사이버 활동 역시 우리가 주의 깊게 평가하고 지켜보는 것”이라고 했다.

미국 법무부가 박진혁 등 북한 정찰총국 소속 해커 3명을 ‘사이버 해킹’ 혐의로 기소했다고 공개한 데 따른 반응이다. 13억 달러 이상의 현금과 가상화폐를 훔치고, 악성코드를 심은 이메일을 보내 정보를 훔쳤다는 것. 기소는 지난해 12월 트럼프 행정부에서 이뤄졌으나, 이날 뒤늦게 공개했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이 보도에 대해 알고 있으나 이 케이스에 대한 구체적 논평은 하지 않겠다”고 전제했다. 다만 “일반적으로 북한의 악의적인 사이버 활동이 미국과 동맹국 및 우방국, 전세계 다른 나라들을 위협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고 했다.

“오는 법무부가 공개한 기소에 대해 얘기하는 것은 아니지만 북한이 금융기관들에 상당한 위협을 가하고 있다”며, “파괴적인 사이버 공격을 수행할 능력을 가지고 있고, 과거 몇몇 사례는 꽤 잘 알려져 있다”고 상기시켰다. 

‘과거 사례’ 중 2014년 11월 ‘소니 픽쳐스 엔터테인먼트 해킹’이 유명하다. 북한 지도자 암살을 다룬 영화 「디 인터뷰」 상영을 앞두고 소니 픽쳐스가 해킹당한 것. 2015년 1월 오바마 행정부는 북한 정찰총국의 소행이라며 제재 목록에 올렸다.

한편, 프라이스 대변인은 한국, 일본 등 동맹국과의 긴밀한 협의 속에 대북 정책 검토가 진행 중이라고 거듭 밝혔다. “우리의 초점은 남북한 주민의 민생 개선과 함께 미국과 동맹국에 대한 위협을 줄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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