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4일 오후 국회 ‘남북고속철도 추진 특위 발대식’을 가졌다. [사진제공 - 박정 의원실]
더불어민주당은 4일 오후 국회 ‘남북고속철도 추진 특위 발대식’을 가졌다. [사진제공 - 박정 의원실]

“민주당이 부산발 모스크바행 열차를 타고 서울을 거쳐 베이징, 선양을 거쳐 횡단 노선을 달리는 장대한 유라시아 철도 길을 만들어 내겠습니다.”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4일 오후 2시 국회본관 당대표 회의실에서 ‘남북고속철도 추진 특위 발대식’을 갖고 가덕도 신공항에 이어 남북고속철도 연결 추진을 천명, 4.7 보궐선거를 앞둔 부산을 부각시켰다.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가덕도 신공항을 2월 임시국회에서 처리할 계획인 가운데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한·일 해저터널’을 들고 나오자 남북고속철도 추진으로 맞대응한 셈이다.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2월 임시국회에서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을 처리하게 된다. 그렇게 되면 부산을 동북아 물류 중심기지로 탈바꿈하기 위한 대역사가 본격화될 터”라며 “민주당이 부산발 모스크바행 열차를 타고 서울을 거쳐 베이징, 선양을 거쳐 시베리아 횡단 노선을 달리는 장대한 유라시아 철도 길을 만들어 내겠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남북고속철도 추진 특위’는 양기대 의원이 위원장을 맡고 윤후덕, 박재호, 박정, 유동수, 소병훈, 김승남 의원 등이 위원으로 참여했고, 의원연구단체 ‘통일을 넘어 유라시아로’ 공동대표인 노웅래 의원을 비롯해 김태년, 송영길, 이광재 의원이 고문으로 참여했다.

우윤근 전 러시아대사가 위원장을 맡은 민간위원회에는 ‘동아시아철도공동체포럼’ 공동대표인 오영식 전 한국철도공사 사장과 김세호 전 국토부 차관을 비롯해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 이재정, 이종석, 김연철 전 통일부 장관, 최문순 강원도지사,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 등이 가세해 무게를 실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991년 남북기본합의서부터 2018년 판문점선언에 이르기까지 남북 간의 중요한 합의가 있을 때마다 늘 단골로 등장한 것이 철도 연결이었다”며 “한반도 평화와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서 한 번도 흔들림 없이 추진해온 우리 민주당이 그 날을 위해서 준비해야 되겠다는 취지로 남북고속철도추진특위가 구성됐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합의한 4.27판문점선언 제1조 ‘남북관계 개선’ 제6항에는 “남과 북은 민족경제의 균형적 발전과 공동번영을 이룩하기 위하여 10.4선언에서 합의된 사업들을 적극 추진해 나가며 1차적으로 동해선 및 경의선 철도와 도로들을 연결하고 현대화하여 활용하기 위한 실천적 대책들을 취해나가기로 하였다”고 명시돼 있다.

이낙연 대표는 “우리의 열망이 바로 철도로 상징되는 남북의 연결인데 그것이 지금 UN 제재로 단절되어 있는 상태”라며 “그것은 뒤집어서 말하면 앞으로 남북관계가 다시 재개되고 연결이 논의된다면 반드시 철도부터 논의되게 될 것이라는 뜻도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위 위원장을 맡은 양기대 의원은 “사실상 섬나라인 우리나라는 남북고속철도 건설을 통해 평화와 번영을 실고 한반도 동북아 나아가 유라시아 대륙으로 갈 수 있어야 한다”면서 “이 남북고속철도가 북한의 핵무기도 녹일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우윤근 민간위원장은 남북고속철도의 의미를 △남북평화 정착을 위한 최단 최대의 지름길, △한반도가 유라시아로 가는 역사적 길, △유라시아 대륙을 포괄하는 모두의 번영의 길이라고 정의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2018년 광복절 70주년 경축사에서 “‘판문점 선언’에서 합의한 철도, 도로 연결은 올해 안에 착공식을 갖는 것이 목표”라며 “동북아 6개국과 미국이 함께 하는 ‘동아시아철도공동체’를 제안한다”고 밝혔고, 올해 광복절 경축사에서도 “남북이 공동조사와 착공식까지 진행한 철도 연결은 미래의 남북 협력을 대륙으로 확장하는 핵심 동력”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우윤근 민간위원장은 “러시아에서 분에 넘치게 대사직을 진행하고 최근 대통령님의 특사로 모스크바를 방문했다”며 “특사로서 푸틴의 외교보좌관, 외교장관 또 상하원 외교위원장 등등을 만났다. 이분들 모두가 다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이라고 러시아측 기류를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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