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규덕 신임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22일 저녁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특별대표와 한미 북핵 수석대표 협의를 유선으로 가졌다.[사진제공 - 외교부]
노규덕 신임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22일 저녁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특별대표와 한미 북핵 수석대표 협의를 유선으로 가졌다.[사진제공 - 외교부]

21일 부임한 노규덕 신임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22일 저녁 스티븐 비건(Stephen Biegun) 미국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특별대표와 한미 북핵 수석대표 협의를 유선으로 진행했다. 이어 23일 오전 후나코시 다케히로(船越健裕)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과 한일 북핵 수석대표 협의를 역시 유선으로 가졌다.

외교부는 21일 보도자료를 통해 “비건 대표는 노 본부장의 취임을 축하하면서, 북미대화 재개를 위한 미국의 의지를 재확인하고, 대북정책 관련 한국과의 조율·협력을 위해 노 본부장과 긴밀히 협의해나가겠다고 하였다”고 전했다.

또한 “노 본부장은 이에 사의를 표하고, 비건 대표가 지난 방한(12.8.-11.) 계기 아산정책연구원 강연(12.10.) 등을 통해 긍정적 메시지를 발신한 것을 평가하는 한편, 현재의 과도기에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면서 한미 간 소통·협력을 지속해나가자고 하였다”고 밝혔다.

비건 대표는 사실상 임기 중 마지막 방한 기간 중 최종건 외교부 1차관과 이도훈 당시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등과 협의를 갖고, 서훈 안보실장, 박지원 국정원장, 이인영 통일부 장관 등과도 만난 바 있다.

비건 대표는 특히 지난 10일 아산정책연구원 강연에서 “북측 인사들도 인간적인 면모가 있었다”거나 “북미 관계 전환, 항구적 평화 체계 구축, 궁극적으로 북한과의 경제 협력도 가능하다. 이를 통해 번영을 만들 수 있다”고 말하는 등 전향적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외교부는 “양측은 그동안 축적된 성과와 경험을 바탕으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 목표가 계속 진전을 이룰 수 있도록 앞으로도 긴밀한 공조를 계속해나가기로 하였다”고 전했다.

노규덕 신임 본부장이 취임 직후 미측 수석대표와 유선협의에 나선 것은 미국의 정권 교체기에도 공백 없이 긴밀한 협력 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되며, 비건 대표도 방한시 “앞으로 남은 몇 달, 몇 주간 한국과 긴밀한 협력을 지속하고 싶다”면서 “행정부 교체와 관계없이 한미 간 신뢰와 공조는 굳건할 것이며, 한반도 정세 및 동맹 현안의 안정적 관리를 위해 함께 최선을 다해 나가자”고 말한 바 있다.

외교부는 22일 “신임 노규덕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12월 23일 오전 후나코시 다케히로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과 상견례를 겸한 첫 한일 북핵 수석대표 협의를 가졌다”며 “양측은 한반도 정세에 대한 평가를 공유하고, 현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면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에 진전을 가져오기 위한 한일 및 한미일간 협력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였다”고 밝혔다.

지난 2일 북핵문제 등 한반도 관련 업무를 총괄하는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을 새로 맡게 된 후나코시 국장은 주한일본대사관 공사를 거쳤고, 전임자인 다키자키 시게키(滝崎成樹) 국장은 내각관방부(副)장관보로 영전했다.

외교부는 “양측은 앞으로도 북핵·북한 문제 관련 양국 간 긴밀한 소통과 협력을 지속해 나가기로 하였다”고 전했다. 신임 한일 북핵 수석대표가 미래 협력을 기약한 셈이다.

한편, 외교부 대변인을 거쳐 청와대 국가안보실 안보전략비서관과 평화기획비서관을 지낸 뒤 영전한 노규덕 본부장은 2005년 제4차 6자회담에서 9.19공동성명이 채택될 당시에도 주중대사관 1등서기관으로 참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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