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동포 1세대로 일본 우토로 마을을 지켜온 강경남(姜景南) 할머니가 21일 저녁 별세했다. 향년 95세.

KIN(지구촌동포연대)은 23일 보도자료를 통해 “우토로 마을 마지막 1세대 강경남 할머니께서 2020년 11월 21일 저녁에 별세하셨다”고 알렸다.

95세 생일에 함바 앞에서 휠체어를 타고 사진을 찍는 강경남 할머니. [사진-지구촌동포연대 제공]
95세 생일에 함바 앞에서 휠체어를 타고 사진을 찍는 강경남 할머니. [사진-지구촌동포연대 제공]

고인은 1925년 경상남도 사천에서 출생했으며, 1934년 먼저 일본으로 간 아버지를 쫓아 어머니와 함께 오사카로 와서 아버지와 만났다.

18살에 결혼을 했으며, 1944년경 남편과 함께 우토로로 이주했다. 전쟁 후 찻잎 따기, 고철모으기, 청소일 등을 하며 생활해 왔다.

일본 우토로 마을은 일제시대 조선인 1,300여명이 군 비행장 건설을 위해 강제징용되면서 생겨났다. 해방 이후에도 이들은 고국으로 돌아갈 수 없었고, 고된 막일을 하며 생계를 이어갔다.

고인의 장례식은 코로나19로 인하여 가족장으로 치러진다.

한편, KIN 측은 “강경남 할머니의 집에 빈소를 마련하여 49제를 지낸다”면서, 49제 동안 국내에서도 추모 모금을 진행할 예정이며 또한 온라인 추모영상도 제작할 방침이다.

 

 

저작권자 © 통일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