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진 기자(hjpark@tongilnews.com)


대한적십자사 장충식 총재가 7일 오후 국회 보건복지위에 출석, 월간 조선 10월호 인터뷰에서 언급한 `북한 비하발언`에 대해 해명했다.

장 총재은 이날 보건복지부 국감에서 산하 기관장으로 국감장에 나와 의원들의 질문에 자신의 입장을 설명하며 거듭 사과의 뜻을 밝혔다.

그러나 장 총재는 `북에 사과할 문제는 아니며 시간이 가면 북한도 이해` 할 것이라는 입장을 피력, 인터뷰와 관련한 장 총재 거취문제에 대해서 역시 시간이 지나면 해결될 문제로 보는 듯 했다.

장 총재는 이날 `장 총재의 발언이 정치적인 측면이 강하다는 점에서 북한에 정치공세의 빌미를 제공한 것이 아니냐`는 한나라당 이원형 의원의 질문에 `평양을 방문해 보고 온 북한의 현실이 대단히 어렵다는 것을 말하다보니 마치 낮춰보는 듯한 답변이 돼 북한의 자존심이 상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총재로서 북한 당국자에게 미안하게 생각한다`면서 `그럴 생각이 없었는데 실향민의 한 사람으로서 (북한을) 도와줬으면 하는 마음에서 한 말이 결과적으로 북한을 자극했다`고 인정했다.

이에 전용원 위원장이 `북한이 트집잡는다고 생각하지 않느냐`고 묻자 `생각의 차이`라며 `북한의 정치, 생활, 정서가 우리와 많은 차이가 나는데 북한 사람과 많이 접촉해 보지 않은 사람은 정치적 트집이라고 생각할 수 있으나 많이 접촉해 보면 이해할 수 있는 일`이라고 답변했다.

그는 이어 북한 적십자회의 `이산가족 상봉 재검토` 방침에 대해 `북한이 나에 대해 섭섭함을 이야기한 것일 뿐 대한적십자사에 대해 섭섭한 것은 아니었을 것`이라고 말해 향후 이산가족 상봉문제에 걸림돌이 되지 않길 희망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는 `오는 10일로 예정된 2차 이산가족 상봉 후보자 명단 교환이 제대로 되겠느냐`는 의원들의 질의에 직접적인 답변을 피하면서 `사회생활과 방법이 다르면 서로 이해할 수 없는 부분도 있다`며 `내가 북한을 폄하하고 자존심을 상하게 했다`고 거듭 (대북) 사과의 뜻을 밝혔다.

그는 그러나 `북한에 그같은 의사를 통보할 것이냐`는 물음에는 `사과하고 말 그런 사안은 아니고, 사과하는 입장까지는 아니다`라면서 `시간이 가면 북한도 이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그는 `부자 상봉에 있어서 북한의 아들은 옷을 한벌만 계속 입었는데 남측 부모는 여러번 옷을 갈아 입었다`는 표현이 자극을 줬을 것`이라며 `그러나 이는 남쪽은 풍요로운데 북측은 가난하다는 것보다 북한으로 가는 남쪽 사람들도 분수를 지켜야 한다는 의미였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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