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은 북한 평양방송이 3일 정오 정규보도 시간에 전한 북한 적십자회 중앙위원회 성명 전문이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적십자회 중앙위원회 성명
지난 8.15를 계기로 진행된 제1차 흩어진 가족 친척 방문단 교환 때 남측 단장 자격으로 평양을 방문하였던 남조선 적십자사 총재라는 사람이 남조선 잡지 월간조선과 그 무슨 인터뷰를 했다고 한다.

그가 분열로 인한 겨레의 고통과 불행을 덜어주는 데 관심을 가지고 있는 적십자인이라면 인터뷰를 하건 무엇을 하건 마땅히 북남 사이의 화해와 통일에 도움이 되도록 해야 할 것이다.

그런데 인터뷰라는데서 했다는 소리들을 보면 그가 실제로 남조선 적십자사의 책임자인가 하는 점부터 의심이 들며 놀라움도 금할 수 없게 하고 있다.

그의 언동은 처음부터 마감까지 동포이고 형제이며 대화 일방인 우리를 심히 자극하는 것으로 일관되어 있다.

그는 인터뷰에서 평양은 지난 10년 간 발전이 아니라 정체되어 있었다느니 남에서 올라간 사람들은 매일과 같이 옷을 갈아 입었지만 북쪽 사람들은 같은 양복만 계속 입고 있었다느니 교류가 진행되면 밑지는 것은 북이지 남이 아니라느니 하는 따위의 험담들을 늘어 놓았다.

심지어 그는 이산가족상봉은 남북 양쪽의 이질성과 체제의 우열을 비교할 수 있는 거울이라느니 북은 자유가 없다느니 통제 사회 속에서 숨막히게 살고 있다느니 하는 등으로 우리의 존엄 높은 정치체제까지 정면으로 걸고드는 망발도 서슴지않았다.

그가 적십자 총재라는 직분을 가지고 흩어진 가족친척 방문단 교환 사업을 감히 우리를 비방중상하는 데 이용한 것은 인도주의 이념이나 동포애의 견지에서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도전이며 우리에 대한 참을 수 없는 모독이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적십자회 중앙위원회는 남조선 적십자사 총재라는 사람의 도발적인 인터뷰를 6.15 공동선언에 역행하는 반민족적 행위로 북남관계를 대결의 원점으로 되돌려 세우려는 반통일적 책동으로 낙인하면서 이를 강력히 규탄한다.

남조선 적십자사 총재라는 사람은 이번에 흩어진 가족친척 방문단 교환 사업을 우리를 비방중상하는 데 이용하고 우리의 정치체제까지 모독해 나섬으로써 북남 사이의 인도주의 문제 해결에 예측할 수 없는 엄중한 장애를 몰아온 장본인으로 되었다.

우리는 그가 우리를 비방중상하다 못해 무엄하게도 우리의 정치 체제까지 걸고듦으로써 반북 대결에 환장이 된 극우익 세력들을 대변해 나선 데 대해 민족의 이름으로 그 죄과를 계산하지 않을 수 없다.

도발자에 대한 우리의 계산은 냉엄하다.

우리는 적십자인으로서 할 수 없는 행위를 한 사람이 남조선 적십자사에 책임자로 있는 한 그와 상대하지 않을 것이며 그런 사람이 나서는 한 흩어진 가족 친척들의 불행과 고통을 덜어주는 인도적 문제를 풀어 나가기 어려울 것이라고 인정한다.

우리측으로서는 당면한 흩어진 가족 친척 방문단 교환과 앞으로의 북남 적십자 회담을 재검토 하지 않을 수 없게 될 것이다.
저작권자 © 통일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