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진 기자(hjpark@tongilnews.com)


지난 27일 북측이 제2차 이산가족 방문단 후보자 명단을 전달해옴에 따라 2, 3차 이산가족 상봉이 이루어지게 되었다. 또한 2차 적십자회담에서 합의한 연내 두차례 이산가족 방문단 교환의 실현이 목전에 이르렀다.

지난 적십자회담에서는 11월2∼4일, 12월5∼7일 2박3일씩 두차례 각각 100명으로 구성된 방문단을 교환하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당창건 55주년 행사를 비롯해 매들린 올브라이트 미 국무장관과 츠하오톈 중국 국방부장의 방북 등 북측의 대내외 행사로 전반적인 대남행사가 호흡조절이 불가피해짐에 따라 2차 방문단 교환도 일정이 한달 가까이 늦어진 11월30일에서 12월2일까지로 밀렸다.

남측은 지난 27일 북측이 이산가족 방문단 후보자 명단을 전달해옴에 따라 언론에 즉각 이를 공개한 후 29일 오후 7시 현재 한적에 접수된 2차 이산가족 방문단 북측 후보자 생사확인은 총 161건으로 집계됐다.

한적 관계자는 이날 `주말이 끼어 생사확인작업이 잠시 주춤한 상태지만 월요일인 30일부터는 활발한 생사확인이 이뤄질 것으로 본다`며 `2∼3일 정도 더 한적을 통해 재남가족의 생사를 확인한 다음 행정자치부의 주민전산망을 동원해 가족찾기작업을 마무리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생사확인 결과는 방문단 교환 20일전 통보한다는 합의에 따라 내달 10일 북측과 교환할 것`이라며 `그 이후 인선위원회를 열어 남측에서 올라갈 방문단을 결정지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남북 양측은 내달 18일 이산가족 방문단 100명과 지원인력 및 취재기자 등 최종방문자 151명의 명단과 이들에 대한 신변안전보장각서를 교환하고 체류일정을 협의. 결정한다.

반면 2차 방문단이 12월초에 성사됨에 따라 3차 방문단 교환도 한달 정도 늦춰질 경우 연내에는 실현 불가능한 것이 아니냐는 일부의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내달 8일부터 시작되는 경협 실무접촉을 비롯해 한라산 관광단 교환, 경제시찰단 방문, 국방장관회담, 장관급회담,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방문 등 11월과 12월 다양한 남북관계 행사가 예정돼 있고, 클린턴의 평양 방문도 예정되어 있어 연내 두 차례의 이산가족 방문단 교환에 대한 회의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대한적십자사와 정부 관계자들은 29일 "2, 3차 방문단 사업 병행 방식으로 풀어간다면 남북은 이미 합의된 3차 방문단 사업을 올해 안에 마칠 수 있을 것이다"고 전망했다.

또한 현재로서는 일정 연기는 다소 불가피하더라도 연내 두세차례의 이산가족 추가 상봉을 성사시키도록 하겠다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발언이 있었던 점을 고려할 때 북측은 역량을 총동원해 연내 두차례의 이산가족 방문단 교환이 이뤄지도록 노력을 다할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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