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정상회담을 취재하고 있는 평양 공동취재단이 보내온 영상은 예전과는 다소 달라진 평양시의 모습을 전해주고 있다.

이 가운데 눈에 띄는 것은 △깨끗하게 단장된 평양시 △손을 잡고 데이트하는 연인들 △운행 차량을 정리하는 교통경찰의 모습을 꼽을 수 있다.

평양시가지 모습은 새로 들어선 건물이 보이지 않는 등 예전과 비교해 크게 달라진 것이 눈에 띄지 않지만 역사적인 정상회담을 기해 소박하면서도 깨끗하게 단장했다.

거리와 빌딩 곳곳에 위치한 구호판도 노동당 창건 55돌을 기념하는 내용으로 많이 교체됐으며 한밤중에도 밤하늘을 밝히고 있는 점은 당 창건 55돌을 맞는 북한의 축제 분위기를 전해주고 있다.

청춘남녀들의 데이트 모습도 예전에 비해 진일보한 모습이다.

평양 공동취재단은 가로등이 없는 어두운 거리에서 연인들이 손을 잡고 데이트를 하는 모습이 드문드문 눈에 띄었다고 전했다.

어두운 곳에서 손을 잡고 데이트를 하는 모습은 90년대 들어 가끔씩 있었던 일로 최근 들어 다소 늘어난 것으로 보이지만 아직도 환한 곳에서는 이런 모습을 찾아 볼 수는 없다는 것이다.

90년대 이전에는 남한의 경찰에 해당하는 사회안전원 (현재 인민보안원)이 손을 잡고 데이트를 하는 연인들을 통제했다는 점에서 볼 때 한층 개방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주민들의 자전거 이용률도 예전에 비해 다소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공동취재단이 보내온 평양 시가지 모습에서 시민들이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장면과 자전거를 들고 지하도를 건너는 모습도 속속 눈에 띄었다.

북한이 최근 자전거를 탈 수 있는 구간과 아예 탈 수 없는 구간, 끌고 다녀야 하는 구간 등을 정한 `운행 규칙`을 정하고 이를 준수할 것을 독려하고 있다는 점도 자전거 보급률이 점차 높아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교통경찰에 해당하는 `교통안전원`의 명칭이 `교통보안원`으로 바뀐 것도 확인됐다.

평양 공동취재단이 보내온 영상자료에는 교통경찰이 `교통안전원`이라는 완장을 벗고 `교통보안원`이라는 완장을 찬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4월 평양에서 열렸던 최고인민회의 제10기 3차회의에서 경찰기구에 해당하는 사회안전성이 인민보안성으로 명칭이 바뀜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연합 (2000/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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