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중 북한을 방문할 예정이던 국내 민간단체들의 방북일정이 잇따라 연기되고 있다.

23일 통일부에 따르면 당초 24일 평양에 들어갈 예정이던 외국 유명 의료기기회사인 메드트로닉스 김충호 한국지사장과 연세대 의대 교수 2명이 북측의 일정 연기 요청에 따라 방북을 다음주로 미뤘다.

이들은 미화 100만달러 상당의 의료기기를 북측에 지원하고 상황에 따라 심장병 환자 5명에 대한 수술을 집도할 계획이었다.

또 조선장생무역총회사의 초청으로 24일 방북해 경제교류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던 이덕영 정무 부지사 등 경남 방북단 7명도 이르면 내달께 방북키로 북측과 일정을 재조정했다.

앞서 18∼25일 방북할 예정이던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 소속 39개 중소기업 대표로 이뤄진 남북경협 방문단도 평양 방문일정을 늦췄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북측이 최근 매들린 올브라이트 미국무장관의 평양 방문을 이유로 들며 남측 민간단체에게 방북일정 연기를 통보해 온 것으로 안다`며 `우리민족서로돕기 강문규 공동의장 등 22명, 월드비전 3명, KNCC 4명 등도 24일 중국 베이징을 경유 평양에 들어갈 예정이나 이들의 입북 여부도 당일 오전에나 판가름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이로 미뤄 이산가족 방문단 교환 연기 등 남북관계의 소강국면도 미국과의 관계개선에 따른 북측 내부사정에 따른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연합2000/10/23)
저작권자 © 통일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