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님!

우리는 2박3일간의 평양방문 일정을 마무리하면서 가슴 벅찬 마음 누를 길이 없습니다. 대표단과 7천만 민족이 기다려왔던 역사적 사건이었습니다.

김대중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처음 만나 활짝 웃으시는 가운데 손잡는 모습이 전파를 타고 온누리에 퍼졌습니다. 그 누가 감격이 없을 수 있겠습니까. 7천만 민족의 염원에 평양도 울고, 서울도 울었습니다. 기쁨의 눈물입니다.

공항에서 군 의장대를 김 대통령이 사열한 것은 김 대통령도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남북간 화합과 단합, 교류와 협력에 대한 김 위원장의 확고한 의지를 읽을 수 있었습니다.

4시간이 넘는 마라톤 회담을 통해 우리는 7천만 민족과 전세계에 민족자존을 알리는 공동선언을 내놓았습니다. 민족을 사랑하고, 민족의 자주적 두 지도자의 의지가 확고해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모두가 장시간 피로함도 모르고 여기에 참여한 데 대해 무한한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대화를 통해 다시는 이 땅에 민족끼리 싸우는 일이 있어서는 안되겠습니다. 55년 동안의 민족의 대립과 갈등을 씻고 화해와 협력이 필요하다는 김 위원장의 말씀에 감명을 받았습니다. 전적으로 동감을 표시합니다.

김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뜻을 받들어 민족 진로를 향한 일에 진력을 다할 것을 다짐합니다. 두 정상들이 인간적 이해로 신뢰감을 두텁게 했다고 생각합니다. 최고지도자간 인간적 신뢰를 바탕으로 남북관계를 힘차게 열어갑시다.

평양에서의 열렬한 환영과 함께, 오찬을 베풀어준 데 대해 감사합니다.

김 위원장이 적절한 시기에 꼭 서울에 오셔서 우리의 답례를 받아주시기 바랍니다. 김 대통령 내외의 건강과 행복, 김 위원장의 건강과 행복을 위해 축배를 제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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