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규옥기자(koji@tongilnews.com)


▶남북대화백서
[저자] 노중선 [출판사] 한울아카데미

분단 반세기를 남북대화의 관점에서 볼 때 그 절반은 `철저한 대화단절의 분단시기`였고, 그 후반은 `대화의 빈곤, 즉 대화 있는 분단시기`였다고 규정하고 있는 `남북대화백서`는 남북관계에 있어서의 남북간 대화의 중요성을 새삼 강조하고 있다.

남북간의 대화는 민족화해의 장인 통일의 길로 나아가고자 하는 민족구성원들의 열망을 내포하는 것임에도 분단현실에서는 그것조차 여의치가 않아 `대화`와 `분단`을 이원화하는 파행적인 형태로 유지될 수밖에 없었다.

이제 분단의 시대를 마감하고 통일의 시대를 위해 남북대화의 새로운 장을 열어야 하는 새 천년을 맞이하면서 남북대화를 실현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과 실천적 운동이 필요하다고 하겠다. 이에 저자는 그동안 진행되어 온 남북대화 현장의 실상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작업으로부터 참된 통일을 맞이하는 첫걸음을 내딛고자 했다. 그것이 남북대화의 올바른 대안을 모색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저자는 집필 동기를 밝히고 있다.

방대한 내용과 더불어 세심함까지 엿볼 수 있는 이 책 `남북대화 백서`는 저자의 이러한 통일에의 확고한 의지를 그대로 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 책에서는 그 동안 정권당국간은 물론 민간차원과 통일운동의 전개과정에서 `남북간의 대화`가 어떤 내용으로 어떻게 전개되었는지를 상세히 서술하고 있다.

이 책은 서론, 본론, 맺음말로 구분하여 각 부분별 남북대화 내용을 정리하고 있다. 서론에서는 지금까지 진행되어 온 남북대화의 발자취를 개략적으로 살펴보고, 본론에서는 제1부 남북대화의 전개과정, 제2부 통일운동 발전과 남북대화, 제3부 기타 민간차원의 남북접촉 등 3개의 과정으로 나누어 형태와 순차별로 구분하여 접촉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필요한 경우에는 대화와 주장의 핵심적인 내용들을 발췌하여 소개하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그리고 맺음말에서 남북대화가 진행되는 동안 걸림돌이 되었던 것들과 남북대화에 관한 올바른 인식의 문제를 간략히 서술하는 것으로 분단 반세기를 대표하는 걸작, `장편 서사시` 한 편을 마무리했다.

역사적인 `6.15남북공동선언`이 발표된 이후 이산가족 상봉, 장기수 북송, 남북국방장관회담, 남북장관급회담 등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남북대화의 화해기류가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는 점을 이 책은 잘 보여주고 있다.

저자 노중선님은 통일자료실 대표로서 오랜 기간 통일과 관련된 자료들을 수집, 정리해 왔으며 이 분야에 거의 독보적 존재라 할 수 있다. 오랜 정성과 노력으로 세상에 나온 이 소중한 책은 남북대화와 통일의 길에 교과서로서 늘 곁에 두고 참조할만한 책이다. 3만 5천원이라는 가격이 다소 부담스럽지만 그만큼의 값어치는 충분한 책이다.
저작권자 © 통일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