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국방위원장!

우리는 진정으로 남과 북이 서로 협력하여 공동의 번영을 이룩하고자 서로 힘을 합칠 것을 제의하는 바입니다.

앞으로 남북간에 협력을 구체적으로 진행하기 위해서는 우리 두 사람과 책임있는 당국간의 지속적인 대화가 이루어져야 합니다.

지속적인 대화와 교류를 통해서 서로 이해를 넓히고 믿음을 쌓아가면 협력 또한 확대될 것입니다. 드디어 백두산에서 한라산까지 평화가 가득 차고 한강과 대동강에서 번영의 물결이 넘칠 것입니다. 그리고 마침내 꿈에도 그리던 통일이 올 것입니다.

존경하는 김정일 국방위원장! 저는 믿습니다. 우리 민족의 운명은 우리 민족 스스로 열어 나갈 수 있다고 말입니다. 저는 김정일 위원장께서 얼마 전 중국을 방문했을 때 `한반도 문제는 우리 민족끼리 해결해야 한다`라고 말씀하셨다는 보도를 보고 깊은 감명을 받았습니다.

우리 민족은 이제 불신과 적대감을 버리고 화해와 협력을 선택하는 지혜와 용기를 세계에 보여줄 수 있습니다.

또한 남과 북에서 애타는 심정으로 재결합을 기다리는 수많은 이산가족이 가까운 시일 안에 혈육의 정을 나눌 수 있는 인도적인 결단도 우리는 보여주게 되었습니다.

남과 북의 지도자 여러분! 저는 지난 40여년 동안 참으로 많은 박해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그 무엇도 남과 북의 화해와 협력, 그리고 통일을 위해 헌신하겠다는 저의 의지를 꺾지 못했습니다.

저는 7천만 민족의 간절한 염원이며 또 저의 평생 소망이기도 한 조국의 평화적 통일을 이루는데 헌신하고자 하는 열망을 한결같이 간직해 왔습니다. 이를 위하여 우선 김 위원장과 저부터 남과 북이 서로 신뢰하고 평화롭게 공존공영하는 기틀을 다지는데 헌신하고자 합니다.

우리 모두가 반세기의 분단이 가져다 준 서로에 대한 불신의 벽을 허물고, 이 땅에서 전쟁의 공포를 몰아내며 교류협력의 시대를 여는데 힘과 지혜를 모읍시다.

이제는 6월이라는 달이 민족의 비극이 아닌 내일에의 희망의 달로 역사에 기록되어야 겠습니다. 그리하여 이땅에서 영원히 살아갈 우리 후손들에게도 가장 자랑스러운 달로 기억돼야 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저의 초대에 응해 주신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김영남 위원장, 그리고 모든 내빈 여러분에게 감사드리며, 김 위원장의 건승과 참석자 여러분의 건강, 그리고 7천만 민족의 희망의 성취를 위해 축배를 들것을 제안합니다.

김정일 위원장! 북쪽의 지도자 여러분! 서울에서 만납시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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