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은 13일 오전 김 대통령의 숙소인 백화원 영빈관 접견실에서 27분 동안 상봉을 겸한 1차 남북정상회담을 갖고 이번 정상회담에 임하는 양측의 입장을 교환했다.

김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김 위원장을 비롯해 많은 평양시민들이 나와 환영해 감개무량하다`며 감사의 뜻을 전달했고, 김 위원장은 `자랑을 앞세우지 않고 섭섭지 않게 해드리겠다`고 화답했다.

김 위원장은 남측 손님을 맞는 주인의 입장에서 비교적 많은 말을 건넸고 김 대통령은 손님이라는 점을 의식해 김 위원장의 말을 받아 진지하게 남측의 방침들을 전달했다.

두 정상이 나눈 대화는 다음과 같다.

▲김 대통령= (응접실 벽에 걸린 대형그림을 보면서) 무슨 그림들입니까.

▲김 위원장= 원래는 춘하추동 그림입니다.

(전금진 아태평화위 참사가 `묘향산의 춘하추동을 그린 것입니다`라고 설명) ▲김 위원장= (김용순 아태평화위원장을 향해) 용순 비서. 김 대통령과 자동차를 같이 타고 오느라 수행한 장관들과 인사를 못 나눴어요. (남측 공식 수행원들을 향해) 평양 방문을 환영합니다. 통일부 장관은 TV에서 봐서 잘 압니다. (박지원 문화관광부 장관을 보고) 남북정상회담 북남합의 때 TV로 많이 봤습니다.

(김용순 위원장이 임동원 대통령 특별보좌역에게 공식 수행원 소개를 부탁했고 임 보좌역이 차례로 장관을 소개. 그때마다 김위원장은 `반갑습니다`라고 인사)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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