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차 남북적십자회담 합의에 따라 이산가족후보자 명단 교환은 말할 것도 없고 이들의 생사주소 확인 결과도 이미 10월 13일 교환 했어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이에 대해 귀측은 현재까지 어떠한 답변이나 조치도 취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우리측은 판문점 연락관 접촉을 통해 합의사항 이행을 수차례 촉구했음에도 불구하고, 귀측은 `아직 상부의 지시가 없다`, `위에서 명령이 없다`는 등의 이유로 차일피일 시간만 지연시키고 있습니다.
아울러 귀측은 지난 9월 30일 쌍방이 각기 100명씩 교환한 이산가족신청자들에 대한 생사.주소 확인 결과를 서로 교환하자는 우리측 제의도 아직 준비가 안되었다는 이유로 거부하고 있습니다.
나는 이러한 일련의 사태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귀측의 즉각적인 합의이행을 촉구합니다.
귀측의 이러한 태도는 회담 상대방에 대한 신의를 저버린 것으로, 6.15 공동선언 정신에도 전적으로 부합되지 않으며 신뢰와 화해.협력의 새로운 남북관계에서도 바람직하지 않은 자세입니다.
또한 가족들의 생사와 주소를 확인하고, 편지를 주고받으며, 만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고 있는 수많은 이산가족들에게도 커다란 실망과 좌절을 안겨주게 될 것입니다.
연내에 2차례의 이산가족방문단 추가 교환사업과 생사.주소확인, 서신교환 사업을 실시한다는 것은 남북장관급회담과 제2차 적십자회담을 통해 합의한 사항으로 이 사업들을 연내에 마무리 짓기 위해서는 더 이상 지체할 시간이 없습니다.
이러한 입장에서 나는 귀측이 적극적이고 성의있는 자세로 이산가족 생사.주소 확인 및 방문단 교환사업 등 남북간에 합의된 사항을 즉시 실천에 옮겨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연합2000/10/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