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 각하와 리희호 녀사. 그리고 남측 손님 여러분.

나는 먼저 김대중 대통령 내외분과 일행 여러분들이 유서 깊은 우리 평양에 오신데 대하여 기쁘게 생각합니다.

동포애의 정이 오가는 이 자리는 우리들 자신의 자주적인 선택과 애국의 결단으로 마련된 뜻깊은 상봉의 마당입니다.

나라의 통일을 위하여 우리는 너무도 오랜 세월을 보내였습니다.

분렬은 언제 끝장나겠는지, 통일은 또 언제 이룩되겠는지, 7천만 겨레의 이 절박한 물음에 이제는 북과 남의 책임 있는 정치인들이 대답을 주어야 할 때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망국과 분렬로 이어진 지난 20세기의 민족 수난사는 외세의 간섭과 그에 영합한 뿌리깊은 사대주의의 후과였음을 깨우쳐주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들은 자신들의 힘으로 통일과 번영의 21세기를 열어나가야 합니다.

지금 온 겨레와 세계의 관심은 여기 평양에 모아지고 있습니다.

나는 김대중 대통령의 이번 평양방문이 비록 짧은 일정이지만 편안한 마음으로 유서 깊은 평양의 모습과 분위기도 익히면서 공동의 관심사인 나라의 통일을 위하여 의의 있는 시간을 보내게 되기를 바랍니다.

7천만 겨레의 념원인 나라의 자주적 평화통일을 위하여, 김대중 대통령 내외분의 만복을 축원하여, 남측의 손님들과 이 자리에 참석한 여러분들의 건강을 위하여 이 잔을 들 것을 제의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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