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는 지난 9월 15일, 「북 대표에 안달하는 우리 공직자들」 이라는 제하의 사설을 통해 북한 김용순 비서의 서울 도착시 조성태 국방부장관이 송이버섯을 전달하러 온 북한의 박재경 대장과 만난 사실에 대해 "경박한 처신, 만나려고 안달, 구걸 면담" 등의 극한 용어를 총동원하여 일방적으로 비난을 한 바 있다.

지난 8월 29일부터 9월 1일까지 평양에서 개최된 남북장관급 회담에서 남과 북은 국방부장관급 회담을 개최하기로 합의했으나 세부사항에 대해 아무런 통보를 받지 못하던 중 북한의 김용순 비서가 지난 11일 특사자격으로 서울을 방문하게 되었다.

당시 국방부장관은 김용순 비서의 방문 첫날 신라호텔에서 개최된 환영오찬에 안보회의 상임위원의 자격으로 참가하였고, 이 때 오찬에 참가한 박재경 대장과 만나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누었으며, 오찬 후 약 10여분 정도 별도로 만나 대화를 나누었을 뿐이다.

더욱이 오찬시 쌍방이 만나도록 사전에 합의되어 있었으므로 면담을 조르거나 만나려 안달해야 할 이유가 전혀 없었다

지난 반세기동안 무력 대치했던 북한의 현역대장이 서울에 왔을 때 국방부장관이 오찬장에서 그를 만나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며, 외면하거나 만남자체를 회피했다면 오히려 부자연스러운 일이 아닌가?

또한 조선일보는 우리의 국방부장관이 북한의 인민무력부장이 아닌 대장을 만난 것이 상호 격이 맞지 않는다고 사설에서 언급했지만, 오찬장은 정식회담이 아니라 상견례에 불과한 자리이며, 어떠한 모임에서건 아랫사람이 윗사람에게 인사하고 윗사람이 아랫사람을 격려하는 것이 예의의 일종인 점을 감안할 때 이러한 비난이야 말로 소아병적인 발상이 아닐 수 없으며, "구걸 면담" 등의 극한 적인 용어와 근거 없는 중상모략으로 국방부장관을 비난함은 심각한 우려의 수준을 넘어 분노를 느끼지 않을 수 없다.

주지하는 바와 같이 국방부장관은 60여만 대군에 대한 군정권 (軍政權)과 군령권(軍令權)을 가지고 있는 직책으로서 장관의 일거수 일투족은 모든 장병들의 귀감이 되어야 한다.

조 국방부장관은 예비역 4성장군의 신분과 현역시절 군단장, 국방부 정책실장, 군사령관등의 요직이 대변해주고 있는 바와 같이 누구보다 국가와 군을 사랑하며, 국가보위를 위해 헌신해 온 장관으로서 취임이후 지금 이 순간까지 우리 군을 정예 강군으로 육성하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 왔다.

그 결과 지난 1999년 6월 7일부터 15일 까지 발발한 연평해전시 압승을 거두어 우리 군의 위상을 한층 드높였고, 튼튼한 국방력을 바탕으로 정부의 대북포용정책을 힘으로 뒷받침해 왔으며, 정보화시대의 변화물결에 발맞추어 `정보와 지식을 기반으로 하는 작지만 강한 군`을 만들기 위해 비전 정립과 군사혁신 노력을 경주한 결과 상대측으로부터는 두려움과 외경의 대상으로 비추어지고 있지만 국민과 장병들로부터는 두터운 신뢰를 받아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의 대표적 보수언론이라고 자처하는 조선일보가 "불편부당, 정의옹호"라는 社訓을 스스로 어겨가면서 있지도 않은 사실을 마치 진실인양 왜곡보도한 것은 엄연히 군 전체를 모독한 것이자 군의 명예를 심대히 훼손한 것으로서 그 저의가 무엇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굳이 역사의 교훈을 들지 않더라도 언론이 근거없이 군을 흔들거나 왜곡보도를 통해 국민과 군을 이간질할 때 장병들의 사기가 저하되고, 나아가 전투력의 손실을 초래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이러한 점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을 국내의 주요 언론사가 사실확인을 거치지도 않은 악의적인 사설을 통해 군의 수뇌부를 비하하는 행위는 그야말로 군을 송두리째 흔들려 하는 불순한 기도가 내포되어 있다고 밖에 해석할 수가 없는 것이다.

우리 군은 국민으로부터 사랑받는 국군이 되기 위해서라면 잘못된 점에 대해서는 언제, 어느 때라도 따끔한 질책과 충고를 받을 준비가 되어 있다.

그러나 아무런 근거도 없는 왜곡된 사실에 기초하여 군의 최고 수뇌부와 군 조직을 비방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것만큼은 절대로 용납할 수 없다.

조선일보측에 다시 한번 묻고 싶다.

이와같은 악의적인 중상비방을 자행한 저의가 무엇인가?
지금이라도 군의 명예를 회복할 수 있도록 사실보도를 통해 국민들의 시각을 바로 잡아주고 관련자를 문책함이 언론의 정도라고 생각지 않는가?

지금 이 순간이야말로 온 국민이 힘을 합쳐 분단 55년만에 찾아 온 남북화해와 협력의 기회를 잘 활용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이다.

이러한 시점에서 언론이 반대를 위한 반대, 편향된 시각에서 바라보는 주관적인 비판으로 군을 흔드는 경솔한 행위는 마땅히 자제되어야 한다.
조선일보사는 이번 왜곡보도를 계기로 우리 군이 국민으로부터 부여받은 국토방위의 성스러운 소명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라도 무분별한 한건주의식 비판보다는 따뜻한 격려와 성원이 더욱 필요함을 새롭게 인식하게 되기를 바란다.

200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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