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조선일보를 거부합니다

한국사회는 이제야 비로소 독재와 분단의 벽을 깨고 민주주의와 평화통일의 대장정에 돌입하였다. 지금은 그 과도기적 상황으로서 독재와 부패와 불합리가 남겨놓은 유산을 청산하는 개혁이 추진되는 시점이다. 일제 잔재가 청산되지도 않은 가운데 독재자들이 저질러온 왜곡된 역사를 바로 잡지 않고서는 밝은 미래를 기약할 수 없다. 이제라도 역사를 바로 세우고 개혁을 통해 민주주의와 평화통일의 길로 매진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필수불가결의 요소가 언론의 역할이다. 언론 스스로도 일제에 부역하고 독재정권과 유착하여 여론을 왜곡해온 과거를 반성하고 개혁에 동참해야 하는 것이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우리 사회의 언론은 이 같은 기대에 미치지 못할 뿐 아니라 심지어는 역사의 물꼬를 역류시키려 하고 있다. 개혁적이고 평화통일을 지향하는 언론은 소수에 불과한데다 여론형성에 미치는 영향력도 크지 못하다. 반대로 반개혁적인 보수언론의 지배력은 월등히 우위에 있는 실정이다.

특히 우리는 그 중에서도 반개혁적일 뿐 아니라 무력통일을 공공연히 주장하면서 기득권 수호에 연연하는 수구신문 조선일보의 행태에 주목하게 된다. 그 행태가 하도 도발적이고 기괴하여 이를 더 이상 방치해둘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는 데 우리는 의견의 일치를 보았다.

게다가 조선일보는 친미 사대주의의 극치를 달리고 있어 이게 대한민국의 신문인지 미국 정부의 신문인지 구분할 수 없을 정도의 논지를 펴고 있다.

조선일보는 정부가 하는 일에 대해서는 연일 맹목적인 공격을 퍼붓고 있다. 언론이 권력을 비판하는 것은 당연히 해야 하는 사명이다. 그러나 조선일보의 정부 비판은 그런 차원이 아니다. 정부의 개혁작업을 무력화시켜 역사의 수레바퀴를 거꾸로 돌리려는 의도에 다름아니다.

특히 남북정상회담 이후 조선일보의 행태는 더 이상 참을 수 없는 지경으로 치닫고 있다. 조선일보가 지향하는 통일의 방식이란 흡수통일 아니면 무력통일이다. 국가보안법의 개폐에 극력 반대하고 있으며 미군철수도 반대하고 있다. 북한이 빌미를 제공한 측면도 있지만, 그에 앞서 기본적으로 북한과 첨예하게 대립하는 구도를 형성함으로써 역사의 물꼬를 역류시키기 위해 심혈의 노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뿐만 아니라 그 동안 박정희 미화작업을 해온 조선일보는 박정희 기념관 건립이라는 성과를 얻어내기도 했다.

조선일보를 극복하지 않고서는 개혁과 평화적인 통일은 어려운 가시밭길을 걸을 수밖에 없다. 하여 지금 시점에서 우리 지식인들이 해야 할 일은 조선일보 거부운동이라고 믿는다. 기고와 인터뷰를 사양하는 일이다.

또 조선일보는 그들의 정체를 위장하기 위해 진보적인 지식인들을 활용한다. 마치 다양성을 존중하는 민주언론인 양 국민들을 호도하는 것이다. 이러한 경향은 정치적으로 민감하지 않은 분야에서 두드러지는데 여기에 현혹된 독자들은 조선일보의 위장술에 넘어가 극우 이데올로기에 동화되기 쉽다.

개혁적인 또는 진보적인 지식인들이 더 이상 이와 같은 `조선일보의 상술`에 기여하지 않겠다는 다짐이 필요하다는 취지에서 우리는 이 자리를 마련했다. 오늘 이 자리는 시작을 알리는 출발점이며 앞으로 참여자를 계속 늘려나갈 것이다. 진보적 지식인 뿐 아니라 극우를 신봉하거나 극우에 기여하고자 하는 극 소수를 제외한 합리적 보수에까지 그 범위를 확대할 것이다.

그리고 기고 거부뿐 아니라 조선일보의 일탈적인 행위를 저지하기 위해 시민운동 차원의 모든 노력을 경주할 것을 다짐하면서 다음과 같이 우리의 결의를 밝히는 바이다.

우 리 의 결 의

하나, 우리는 조선일보가 과거를 반성하고 국민과 민족 앞에 사죄할 것을 촉구한다.
하나, 우리는 이와 같은 요구가 실현될 때까지 조선일보에의 기고와 인터뷰를 하지 않을 것을 선언한다.

◇ 학계
강내희(중앙대·영문학), 강정구(동국대·사회학), 강준만(전북대·언론학), 공제욱(상지대·사회학), 권인호(대진대·철학), 김갑태(상지대·생물학), 김기현(전북대·윤리교육학), 김대식(상지대·국문학), 김동민(한일장신대·언론학), 김동춘(성공회대·사회학), 김서중(성공회대·언론학), 김성재(조선대·언론학), 김승수(전북대·언론학), 김영규(인하대), 김영민(한일장신대·철학), 김윤자(한신대 교수, 민교협 공동의장), 김인제(상지대·법학), 김재식(전북대·조경학), 김의수(전북대·철학, 민교협 공동의장), 김정란(상지대·불문학), 김종엽(한신대·사회학), 김한성(연세대·법학), 김형기(경북대 경제학과), 나간채(전남대·사회학, 광주시민연대 공동대표), 도진순(창원대·역사학), 문원기(한라대·경제학), 박거용(상명대·영어교육학, 민교협 공동의장), 박경수(부산외국어대·국문학), 박병섭(상지대·법학), 박순성(동국대·북한학), 박용규(상지대·언론학), 박정원(상지대·경제학), 백수인(조선대 민교협 광주-전남지부장), 서관모(충북대·사회학), 서정기(방송통신대 불문학), 서창호(목포대 행정학과), 성낙돈(덕성여대·교육학), 송기도(전북대·정치학), 송주명(한신대·일본학), 신순철(원광대·역사학), 오용규(전북대·경영학), 엄국현(인제대·국문학), 원용진(동국대·언론학), 윤찬영(전주대·사회복지학), 이영환(성공회대·사회복지학), 이정우(경북대 경제학과), 이종민(전북대·영문학), 이종수(광주대·언론홍보대학원장), 이종오(계명대·사회학), 이효성(성균관대·언론학), 임동욱(광주대·언론학), 임상오(상지대·경제학), 임성진(전주대·정치학), 장재화(상지대·영문학), 정대화(상지대·정치학), 정애자(전북대·의학), 정원오(성공회대·사회복지학), 정재철(동신대·언론학), 조순구(전북대·정치학), 조희연(성공회대·사회학), 진중권(자유기고가), 차재영(충남대·언론학), 최종덕(상지대), 최현숙(상지대·사회복지학), 한상권(덕성여대·역사학), 한일수(우석대·한의학), 홍경준(전북대·사회복지학), 허진(창원대·언론학), 황국명(인제대·국문학)

◇ 문인
강경주(시인), 권애숙(시인), 김명인(문학평론가), 김준태(시인), 김형술(시인), 나종영(시인), 노혜경(시인), 문선영(시인·문학평론가), 서규정(시인), 송기숙(소설가, 전남대), 이명원(문학평론가), 이선형(시인), 이성목(시인), 이은주(시인), 임동확(시인), 전병문(문학평론가), 허정(문학평론가), 홍기돈(문학평론가), 홍세화(자유기고가), 김규항(아웃사이더 편집주간), 권혁웅(시인), 고명철(문학평론가), 김남석(문학평론가), 임화인(문학평론가), 김선우(시인), 김점룡(시인), 최성각(소설가), 한명희(시인), 정한용(시인), 김은숙(시인)

◇ 종교계
문규현(신부), 진관(스님)

◇ 시민운동권
김오성(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 시청자연대회의 집행위원), 김용태(민예총 부이사장), 김은주(민언련 신문분과 분과장), 김재석(광주경실련 사무처장), 노영란(매비우스 교육부장, 시청자연대회의 집행위원), 문병훈(언론개혁광주시민연대 정책위원장), 문정현(SOFA 국민행동 공동대표), 박경린(광주 YWCA 사무총장), 박인옥(참교육 전국학부모회 사무처장), 성유보(민언련 이사장), 성해용(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 원장), 손혁재(참여연대 협동사무처장), 윤영민(민주노총 광주전남 본부장), 윤지희(참교육 학부모회 회장), 임상택(민언련 부이사장), 임순혜(KNCC 언론모니터팀장), 정희종(민언련 언론운동실천본부장), 조재국(시청자연대회의 정책위원장), 장은숙(참교육을 학부모회 부회장), 장휘국(전교조 광주전남 지부장), 최민희(민언련 사무총장)

◇ 기타
김어준(딴지일보 총수), 송명수(사이버 칼럼니스트), 손병관(사이버 칼럼니스트), 양상렬(인터넷 웹진 대자보 논설위원), 여성문화동인 살류쥬(대표 장정임 시인 외 20명), 은우근(대안신문 DK21 편집위원장), 이대로(우리말글 살리는 겨레모임 공동대표), 이장규(대자보 논설위원), 이창은(대자보 발행인), 장두석(한민족생활연구회 이사장), 장호균(감리사), 정철호(사이버 칼럼니스트) 이상 154명

2000년 8월 7일

조선일보 기고와 인터뷰를 거부하는 지식인 일동


조선일보 거부 2차 지식인 명단 (153명) - 9.20

▲ 학계

강만길(고려대 명예교수), 강창일(배재대학교 일본학과), 구갑우(경남대 북한대학원), 김영범(대구대 사회학과), 박동진(고려대 아시아문제연구소), 박종진(숙명여대 한국사학과), 서 승(일본) 김훈순(이대 신방과 교수), 이철기(동국대 경제학과), 김남석(경남대 신방과), 이장희(외대 법학과), 장세훈(국회도서관 연구관), 정연구(한림대 신방과), 조국(동국대 법학과), 조현연(성공회대 연구조교수), 성동규(중대 신방과), 문종대(동의대 신방과), 한홍구(성공회대 교양학부), 김창남(성공회대 신방과), 김덕모(호남대 신방과), 류한호(광주대 언론정보학부), 박지동(광주대 언론정보학부), 안병욱(카톨릭대 역사학과), 김대환(인하대 경제학과), 정용준(전북대 신방과), 정해구(성공회대 정치학과), 김교빈(호서대 철학과, 학단협 대표),홍윤기(동국대 철학과), 유팔무(한림대 사회학과), 이영욱(전주대 미술교육과 교수), 김영주(경남대 신방과), 이범수(동아대 신방과), 최유진(경남대 철학과), 주동황(광운대 신방과), 임호일(동국대 독어독문학과), 봉일원(동국대 독어독문학과), 이진의(영산대학교 국제학부), 김태준(동국대 국문과), 이종훈(동국대 수학과), 박상훈(고대 아시아문제 연구소 선임연구원), 최광필(고대 아시아문제연구소 선임연구원), 이규태(한일장신대 역사학과), 송동윤(한일장신대, 영화감독), 김정헌(공주대 미술교육과), 안철택(고대 철학과 강사), 조석권(상지대 경제학과), 구모룡(해양대 동아시아학과), 곽진(상지대 국문과), 김선진(충남대 사회학과 교수), 민완기(한남대 경제학과), 박경(목원대 경제학과), 서창원(충남대 심리학과) 송태복(한남대 경제학과), 안문영(충남대 독문학과, 대전충남 민교협 회장), 유경준(공주대 화학과), 황도순(공주대 특수교육과), 김애령(배재대 강사), 김환석(국민대 사회학과), 최홍근 (고려대 독문학), 권세훈(고려대, 독문학), 한경민(외대, 헝가리문학), 이영희(카톨릭대 사회학과), 김환석(국민대 사회학과), 박진도(충남대 경제학)

▲ 문화·예술계

성낙규(소설가), 임헌영(문학평론가), 백정숙(만화평론가), 정혜용(만화가), 정재훈(만화가), 김병수(만화가), 서진영(만화가), 임옥상(미술가), 홍성태(계간 문화과학 편집위원), 지금종(문화개혁시민연대 시민자치문화센터 부소장), 정기용(건축가, 한국예술종합학교건축원 객원교수), 고길섶(계간 문화과학 편집위원), 이재현(만화평론가, 전주대 객원교수), 박삼철(미술가), 이섭(미술가), 김영철(시각디자이너), 김채현(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 교수), 윤춘택(소설가), 최형(시인), 송경아(소설가), 한정순(시인), 이귀현, 변의수(시인), 강영환(시인), 이희중(시인, 평론가), 김현순(소설가), 김갑수(화가), 이기명(방송작가)

▲ 종교계

김진호(목사), 한국염(한국여신학자협의회 총무, 목사), 한상열(목사), 조비오(신부), 양재성 목사(함양제일교회) 박순웅 목사(동면교회) 이 헌 목사(군량제일교회) 이광섭 목사(율면교회) 진광수 목사(문수산성교회) 강종식 목사(북상교회) 남기성 전도사(진도교회) 황의환 전도사(두레교회) 이용걸 목사(거제성산교회) 최재봉 목사(고난함께) 김철원 목사(생명문교회) 채희동 목사(생명문교회) 조기국 목사(한가족교회) 김성은 목사(한가족교회) 윤광식 목사(정릉교회) 박경양 목사(평화의교회) 김일영 전도사(고구리교회) 정훈영 목사(단비교회) 장춘근 목사(벧엘교회) 홍순학 목사(은혜교회) 박 철 목사(지석교회) 이필완 목사(난정교회) 최태육 목사(쇄암교회) 정원기 목사(송라교회) 이승재 전도사(금진교회) 백성현 목사(산돌교회) 조규백 목사(산돌교회) 이영길 목사(두미교회) 정창석 목사(구로교회) 최종원 목사(서정교회) 송종필 목사(주봉교회) 최규환 목사(동부교회) 이영선(신부), 용동진(신부), 백월현(천주교 대교구 외국인 노동자 상담소장), 김무술(천주교 대교구 노동문제 상담소장)

▲ 시민사회단체

김신애(우리만화연구회 사무국장),임정희(문화개혁시민연대시민자치문화센터 소장), 이동연(문화개혁시민연대 사무처장),이원재(문화개혁시민연대 정보팀장), 류승준(문화개혁시민연대 정책기획위원회 실장), 심광현(문화개혁시민연대 사무처장,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교수), 박원순(참여연대 사무처장), 조문기(민족문제연구소 이사장), 서준식(인권운동사랑방 대표), 김형완(참여연대 협동사무처장), 김용우(대전충남민언련 대표의장), 고광성(대전충남민언련 공동대표), 이정순(대전여민회 대표의장), 정지강(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 공동대표),

▲ 기타

임재경(언론인), 김창수(민화협 정책실장), 임수경, 이민영(홍성청소년 신문 대표), 유중근 (변호사), 김칠준(변호사), 한승호(치과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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