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분단에 따라 남과 북으로 흩어져 살아온 이산가족들이 15일 분단 반세기만에 꿈에도 그리던 고향땅을 밟는다.

지난 85년 이후 15년만에 재개된 이번 남북 이산가족 교환방문은 올 9월과 10월에도 지속적으로 이뤄지는 등 앞으로 확대 시행될 가능성이 커 이산가족 문제해결의 단초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양측 단장과 흩어진 가족 방문자 100명, 수행원 30명, 기자단 20명 등 모두 151명씩으로 구성된 남북 이산가족 교환방문단은 이날 서울-평양간 직항로를 이용해 상대측 지역에 각각 도착한다.

류미영(柳美英) 천도교 청우당 중앙위원장을 단장으로 한 북측 방문단은 이날 오전 10시께 고려민항을 이용해 평양 순안공항을 출발해 서해 직항로로 오전 11시께 김포공항에 도착한 뒤 서울 광장동 쉐라톤 워커힐 호텔에, 장충식(張忠植) 대한적십자사 총재가 이끄는 남측 방문단은 같은 비행기로 평양으로 가 오후에 고려호텔에 각각 여장을 푼다.

양측 이산가족 교환방문단은 숙소에서 점심식사를 하는 등 잠시 휴식을 취한 뒤 이날 오후 4시 강남구 삼성동에 위치한 1천900평 규모의 코엑스(COEX) 3층 컨벤션 홀과 평양 인민문화궁전 등에서 처음으로 부모, 형제, 오누이, 친척 등 혈육과 단체로 만난다.

단체 상봉에 이어 북측 방문단은 코엑스 1층에서 남측 혈육들과 저녁식사를 함께 하며 재회의 기쁨을 나누고, 평양의 남측 방문단은 조선 적십자 초청 환영연회에 참석한다.

이날 첫 만남을 시작으로 남북 교환방문단은 16-17일 이틀간 숙소인 워커힐 호텔과 평양의 고려호텔에서 오전, 오후 두차례씩 가족단위로 혈육과 상봉, 핏줄의 정을 확인하고 반세기에 걸친 이산의 한을 달랜다.

방문단은 이어 롯데월드 민속관, 창덕궁, 북측 유적지 등 서울과 평양 시내를 관광한 뒤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박재규(朴在圭) 통일부장관, 그리고 평양 옥류관에서 평양시 인민위원회가 주최하는 환송만찬에 각각 참석한다.

양측 방문단은 마지막날인 18일 오전 이별의 아픔을 뒤로 하고 재회를 기약하면서 대한항공기에 탑승, 서해 직항로를 통해 자기측 지역으로 차례로 귀환할 예정이다.


연합 (2000/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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