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이 우리측 언론사 사장단을 만난 자리에서 경우에 따라서는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의 방북을 초청할 용의가 있음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지난 12일 방북중이던 언론사 사장단과의 오찬모임에서 이 총재에 대한 비판적 견해를 밝혔으나 참석자들이 이 총재의 방북 초청용의를 묻자 `과거는 묻어야 한다. 필요하면 초청하겠다`고 말했다고 한 참석자가 14일 전했다.

김 위원장의 이같은 발언은 10월 북한 노동당 창건 행사에 대해 언급하는 과정에서 나와 이 총재를 초청할 경우, 노동당 창건 행사와 관련이 있을지 주목된다.

그러나 김 위원장은 이 총재를 언제 어떤 형식으로 초청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주진우(朱鎭旴) 총재비서실장은 `이 총재는 여권을 비롯한 어느 누구로부터도 공식적으로나 비공식적으로 그러한 얘기를 전해들은바 없다`고 말했으며 권철현(權哲賢) 대변인도 `김정일 위원장의 초청의사가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당이나 이 총재의 입장을 밝히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이 총재는 지난 6월19일 기자회견에서 `제1당 총재로서 당과 국익을 위해서라면 누구와도 만날 수 있으며, 김정일 국방위원장도 예외는 아니다`고 밝혔으나, 북한 노동당 행사 등에 제 정당의 대표중 한 사람으로 초청되는 것이라면 응하지 않을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 (2000/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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