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태 / 6.15산악회 대장

 

▲ 아차산에서 용마산을 오르는 중간에서 6.15산악회 깃발을 펼치다. [사진제공-6.15산악회]

아차산은 삼국시대 고구려의 남하를 막으려는 백제의 산성이 있을 정도로 야트막(해발 296m)하고 산세도 험하지 않아 마을 사람들 산책코스 정도다.

그래서 우리 산악회의 아차산 산행은 이어져 있는 광나루역에서 출발 하여 아차산을 거쳐 용마산으로 내려오기로 했다. 

지하철로 한 정거장 옆이 아차산역이라 산악회 총무의 안내문자를 꼼꼼히 읽어보지 않은 사람들은 아차산역에서 내리기 일쑤이고, 산행출발시간보다 늦게 도착하는 핑계가 되기도 한다.

▲ 아차산을 오르면서 이성우 회원이 멋진 포즈를 뽐내는 뒤로 아파트 전경들이 보인다. [사진제공-6.15산악회]

고구려, 백제, 신라가 군사적, 경제적 요충지인 한강을 서로 차지하려고 다투던 곳인 만큼 쭉~ 이어지는 산과 시원해 보이는 한강, 그리고 한강 주변에 어마어마하게 조성된 아파트들이 별로 흉물스러워 보이지 않고 그럭저럭 잘 어우러져 있다.

예전에는 그냥 아차산으로 함께 불렸을 약간 더 높은 용마산을 지나면 면목동이나 망우리 공동묘지 쪽으로 내려오게 된다.

▲ 6.15산악회의 즐거운 점심시간. [사진제공-6.15산악회]

9월 산행이 10월 산행처럼 가을 날씨가 너무 좋아서 평소보다 약간 많은 스무 명이 조금 넘게 참가했는데, 점심으로 싸온 도시락들이 무슨 음식 경연대회를 하는 것처럼 화려하다.

하지만 세계에서 가장 김치를 좋아할 거라 자부하는(갓김치, 파김치, 부추김치 등 종류를 가리지 않고, 제아무리 시어 빠져도 좋아함) 나에게는 김치가 약간 부족한 듯 했지만 중국 대련에서 왔다는 고려박물관 관장님께서 맛이 기가 막힌 갓김치를 가져와서 먹을 수 있었다.

다음 산행에 함께 하는 회원들은 꼭 염두에 두었다가 다양하고 맛있는 김치를 선보여 주길 바란다.

▲ 통일뉴스 이계환 대표님이 산상강연을 해 주셨다. [사진제공-6.15산악회]

우리 산행의 꽃 산상강연은 통일뉴스 대표님이 미국 대선과 우리 민족의 평화통일에 관한 국제정세 등을 말씀해 주었고, 고려박물관 관장님은 우리민족의 역사가 얼마나 자랑스럽고 뛰어난지에 대한 말씀을 해주었다.

한편 고령의 장기수 선생님들이 주를 이루던 우리 6.15산악회가 이제는 한분 한분 돌아가시고 체력이 저하되어 못 오게 됨으로써 이제 산행에 참가하는 80세가 넘은 회원은 두분 정도였다.

그 중에  박희성(86세) 선생님께서도 오늘을 마지막으로 산행을 더 이상 같이하기가 힘들다며 은퇴선언을 하신다.

▲ 615산악회 은퇴를 하시는 박희성 선생님께서 노래 ‘빛나는 조국’을 열정적으로 불러 주시었다.  [사진제공-6.15산악회]

항상 깃발, 표찰 그리고 회원들이 먹을 사탕을 살뜰하게 챙겨주시던 선생님이 몇 달 전부터는 간혹 큰 산에 가면 힘들어 하시더니 혹시 젊은 회원들에게 폐가 되지 않을까 염려가 된 것이다.

선생님! 건강관리 잘 하셔서 꼭 북녘 고향 땅에 있는 가족의 품으로 갈 수 있길 빌겠습니다.

▲ 은퇴하시는 박희성 선생님과 6.15산악회 회원들이 함께. [사진제공-6.15산악회]
▲ 키를 낮춘 이종문 회원. [사진제공-6.15산악회]
▲ 6.15산악회의 건각들.  [사진제공-6.15산악회]

 

 

저작권자 © 통일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