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일 <폭스뉴스>와 인터뷰하는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폭스뉴스 영상 캡쳐]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16일(현지시각) 11월 대통령 선거 전에 3차 북미정상회담 개최를 희망했으나 실현 가능성에는 회의적이라고 밝혔다. 

이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폼페이오 장관은 “그들이 성취할 어떤 것이 없다면, 우리는 정상회담을 하지 않을 것”이나 “그런 상황이 생기고 우리가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는 곳에 이른다면, 북한 비핵화라는 세계의 목표를 향한 의미 있는 조치가 있다면, 우리는 지도자들을 한 자리에 모을 방법을 찾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여기서 선거까지 단지 몇 달 남았는데 아직 나는 지도자들을 한 자리에 모을 지점에 이르렀다는 증거를 보지 못했다. 내가 틀렸기를 바란다. 우리가 그럴 기회가 있기를 희망하지만 나는 그렇게 될 것이라고 기대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북한 사람들은 엇갈린 신호를 보내고 있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몇 년 전 싱가포르에서 제시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진정한(real) 진전을 이룰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믿는 경우에만 정상회담에 관여하기를 원한다는 게 진실”이라는 전날 <더힐> 인터뷰 때 발언과 같은 취지다.

그는 “우리는 기꺼이 할 의향이 있는 파트너(a willing partner)가 필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해리 카지아니스 미국 국가이익센터 국장은 16일 <아메리칸 컨서버티브> 기고에서 ‘복수의 백악관 당국자들’을 인용해 트럼프 행정부가 교착상태인 북미대화의 돌파구를 찾기 위한 새로운 제안을 검토 중이라고 알렸다. 현재 엇갈리는 신호를 보내는 북한이 “시도해볼 가치가 있다”고 느낄만한 제안이라고 주장했다.

카지아니스 국장에 따르면, 트럼프 팀은 한동안 과거 6자회담과 비슷한 포맷을 구상했으나 6월말까지 북한이 호응하지 않자, “적어도 현재로서는 양측 모두에게 확실한 결과물을 제공할 수 있는 양자 정상회담 아이디어를 개발 중”이다. 

폼페이오 장관이 말한대로 사진찍기용이 아닌 “진정한 진전을 이룰 수 있는” 회담을 모색하고 있다는 것이다. 북한에 무엇을 제공할지에 대한 논의는 여전히 계속 중이나, 북한으로부터는 비핵화를 향한 “소박한(modest) 조치”(백악관 당국자)를 바라고 있다.

카지아니스 국장에 따르면, ‘백악관 당국자 2명’은 북한 측의 공개적인 핵.미사일 테스트 유예 선언과 함께, 하나 또는 그 이상의 핵심 핵 생산시설 폐기와 “맞춤형 제재 완화 패키지”를 교환하는 구상이 논의되고 있다고 알렸다. ‘국무부 소식통’은 핵무기 생산 동결은 물론이고 핵 분열성 물질 및 미사일 생산 중단에 관심 있다고 밝혔다. 

특히 ‘백악관 소식통’은 “우리는 ‘양보 대 양보’ 거래(trade)를 할 용의가 있고 탁자 위에 많은 새로운 것들을 올려놓을 용의가 있으며, 진정으로 창의력을 발휘해 과거에는 없었던 위험을 감수할 용의가 있다”면서 “우리는 단지 북한이 무엇을 원하는지 알 필요가 있다. 우리는 정말 이 일을 성공시키고 싶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카지아니스 국장은 한국전쟁 발발 70년인 올해 안에 ‘종전선언’을 하는 데 대한 백악관의 관심도 여전하다고 전했다. ‘트럼프 2020 선거캠프 관계자’는 “한국전쟁을 끝내는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역사적인 이정표를 세우는 데 도움이 될뿐 아니라 10월처럼 타이밍이 맞으면 민주당원들의 승리를 어렵게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어떻게 평화에 맞설 수 있겠나? 쓰라린 패배자나 질투하는 것처럼 보일 것이다.” 

현재 백악관의 우려는 북한이 재선 전망이 불투명한 트럼프 대통령을 상대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미국 측 실무협상 대표인 비건 국무부 부장관을 상대할 북한 측 파트너가 없다는 점도 걱정거리다.

카지아니스 국장은 양측 간에 얘기가 잘 된다면 올해 가을 김정은 위원장이 기차나 비행기로 갈 수 있는 아시아 국가의 수도에서 3차 북미정상회담이 열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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