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이 이미 예고한 대남전단 살포가 본격 추진된다고 밝혔다. [캡쳐사진-노동신문]

북한은 20일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에 이어 예고한 대남전단 살포가 본격 추진된다고 밝혔다.

<노동신문>은 이날 2면에 <조선중앙통신>을 인용해 '격앙된 대적의지의 분출-대규모적인 대남삐라살포투쟁을 위한 준비 본격적으로 추진'이라는 제목으로 "절대로 다쳐서는 안될 무엇을 잘못 다쳐놓았는가를 뼈아프게 새겨주기 위한 우리 인민의 보복성전은 죄악의 무리들을 단죄하는 대남삐라살포투쟁에로 넘어갔다"며, "격노한 민심에 따라 각지에서는 대규모적인 대남삐라살포를 위한 준비사업이 맹렬히 추진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출판기관들에서는 북남합의에 담은 온 겨레의 희망과 기대를 2년 세월 요사스러운 말치레로 우롱해온 남조선당국자들에게 무차별적으로 들씌울 대적삐라들을 찍어내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북남관계를 결딴내고 친미사대로 민심의 버림을 받은 남조선당국의 죄행을 조목조목 적나라하게 성토하는 논고장, 고발장들이 산같이 쌓이고 있"으며, "지금 각급 대학의 청년학생들은 해당한 절차에 따라 북남 접경지대 개방과 진출이 승인되면 대규모의 삐라살포투쟁을 전개할 만단의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현재 상황을 알렸다.

노동자들이 전단 제작과 포장작업을 하는 모습, 전단이 건물 한켠에 잔뜩 쌓여있는 사진도 함께 게재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얼굴 위에 ''다 잡수셨네. 북남합의서까지'라는 문구를 써 놓은 전단이 가득 담긴 커다란 비닐 봉지에 피다 버린 담배꽁초를 함께 버린 연출 사진까지 실어 대남전단 살포 의도를 짐작케 했다.

신문은 "여직껏 해놓은 짓이 있으니 응당 되돌려 받아야 하며 한번 당해보아야 얼마나 기분이 더러운지 제대로 알 수 있을 것"이라며, "남조선당국자들은 참으로 곤혹스러운 시간을 겪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날 2면 전체를 통털어 '추호도 용납못할 죄악의 대가를 반드시 치르게 될 것이다', '특대형범죄에는 시효가 없다', '심장의 웨침-전연지대로 가자', '복수의 선언'이라는 제목으로 '최고존엄'을 건드린 탈북자 단체와 남측 당국에 대한 응징, 보복을 다짐하는 주민들의 반향을 실었다.

북한은 지난 17일 조선인민군 총참모부 대변인 발표를 통해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지구에 연대급 부대와 화력구분대를 전개하겠다는 군사행동 계획을 공개하면서 접경지역에서 대규모 '대적삐라' 살포를 예고한 바 있다.

한편, 신문은 남북 통신연락선 완전 차단과 연락사무소 폭파로 이어진 조치가 '격노할대로 격노한 인민의 요구와 의사에 따른 것'이라고 하면서 "(남조선 당국자들이)이번 사태를 얼렁뚱땅 넘겨보려는 어리석은 타산은 걷어치워야 한다"고 경고해 눈길을 끌었다.

대북전단 살포에 대한 남측의 대응 여하에 따라 향후 사태 전개가 달라질 수 있다는 의향으로 읽힌다.  

이날 2면 '요사스러운 말장난을 걷어치워야 한다'는 제목의 정세론해설에서는 "남조선 자체에서도 커다란 물의를 일으키는 반공화국 삐라살포행위는 결코 해결이 어려운 난문제가 아니"라고 하면서 "'해양환경관리법', '고압가스안전관리법' 등 현행 법으로도 얼마든지 삐라살포를 막을 수 있다는 것이 여론의 한결같은 주장"이라고도 했다.

(추가-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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