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통일뉴스 자료사진]

북한이 16일 오후 개성공단내 남북공동연락사무소 건물을 폭파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16일 오후 "북남공동련락사무소가 6월 16일 완전파괴되었다. 쓰레기들과 이를 묵인한 자들의 죄값을 깨깨(하나도 남김없이 몽땅) 받아내야 한다는 격노한 민심에 부응하여 북남사이의 모든 통신연락선들을 차단해버린데 이어 우리측 해당 부문에서는 개성공업지구에 있던 북남공동연락사무소를 완전 파괴시키는 조치를 실행하였다"고 보도했다.

이어 "16일 14시 50분 요란한 폭음과 함께 북남공동연락사무소가 비참하게 파괴되었다"고 덧붙였다.

<조선중앙TV>도 이날 오후 5시 같은 내용을 생방송으로 보도했다.

앞서 지난 13일 김여정 조선노동당 제1부부장이 담화에서 "멀지 않아 쓸모없는 북남공동연락사무소가 형체도 없이 무너지는 비참한 광경을 보게 될 것"이라고 한 예고 그대로 사흘만에 남북연락사무소의 폭파가 전격 실행된 것이다.

당시 김여정 제1부부장은 "확실하게 남조선것들과 결별할 때가 된 듯 하다"며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파괴에 대해서 "위원장동지와 당과 국가로부터 부여받은 나의 권한을 행사하여 대적사업 연관부서들에 다음단계 행동을 결행할 것을 지시하였다"고 말했다.

▲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가 폭파되는 순간. [국방부 제공 영상 캡쳐]

국방부가 제공한 영상에 따르면,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청사는 완전히 파괴된 것으로 보인다. 

4.27판문점합의에 따라 지난 2018년 9월 14일 공식 개소한 남북공동연락사무소는 지난해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소장회의를 열지 못했으며, 올해 들어서도 지난 1월 30일부터 신종코로나바이러스 위험이 해소될 때까지 연락업무만 유지한 채 잠정 운영중단 상태에 들었다가 지난 8일부터는 이마저 끊어졌다.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이후 북측이 경고한대로 '개성공단 완전 철거'와 '북남합의에 따라 비무장화된 지대들에 군대가 다시 진출'하게 되는 상황이 이어질 지 주목된다.

한편, 김연철 통일부장관은 이날 오후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있다가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으로부터 개성공단내 대형폭발이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로 인한 것이 아닌지 묻는 질문을 받고 나서 상황 파악에 나서기도 했다.

청와대는 이날 오후 5시 5분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NSC 상임위원회 회의를 시작했다.

(수정-17일 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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