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위원장의 건강이상설에 대한 정부 입장은 지난번과 동일하다. 북한내에 특이동향도 없고 최근 (건강이상설에 대한)언론보도 이후 북한 매체에서 (김정은 위원장과 타국) 정상간 서신교환, 그리고 감사, 생일상 전달 등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최근 불거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건강이상설'에 대해 통일부 장국자는 23일 오전 기자들과 만나 거듭 '특이동향'없음을 강조했다.

<데일리NK>, <CNN> 등이 '건강이상설'을 퍼뜨린 21일 전후에 김 위원장의 행보를 전한 북측 보도를 거론하면서 "일상적인 활동이 이루어지고 있는 방증으로 볼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조선중앙통신>, <노동신문>을 비롯한 북측 주요 매체들은 지난 13일(이하 보도일자) 재일동포 자녀들을 위해 교육원조비와 장학금을 보내고 17일과 18일 각각 시리아 대통령과 짐바브웨 대통령에게 독립 기념 축전을 보냈으며, 20일 쿠바 대통령에게 생일축전을 보낸 것까지 '혁명활동보도'라는 특별 코너를 만들어 김 위원장의 활동을 보도하고 있다.

'건강이상설'이 나돌던 지난 21일에도 김 위원장이 '공로자들에게 생일상'을 전달했다는 보도가 있었고 22일에는 김일성 주석 탄생 108주년 축전을 보내 온 시리아 대통령에게 다시 답전을 보냈다는 보도가 나왔다.

'건강이상설'을 증폭시킨 '태양절'(김일성 주석 생일, 4월 15일) 금수산태양궁전 참배 불참에 대해서도 "집권 이후 첫 불참이기 때문에 이례적인 것은 사실이지만 (정확한)평가를 위해 과거 사례를 보면 김정일 17년 집권시기에 2000년, 2002년, 2008년 3회만 참배했다는 것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즉각 건강이상설로 몰아가기에는 무리가 있으며, 좀 더 시간을 갖고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것.

북한은 왜 이런 문제에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 않을까.

이 당국자는 한국 언론사상 최악의 오보로 꼽히는 지난 1986년 11월 17일 <조선일보>의 '김일성 피격 사망' 보도 당시에도 북한 당국은 반응을 보이지 않다가 그 다음 날 순안공항에서 몽골인민혁명당 인사를 영접하면서 자연스럽게 밝혀지도록 한 선례가 있다고 하면서 "그 이후 주요 인사들의 유고설에 대해서도 북한 당국이 반응을 보인 적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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