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사이타마 시가 재일 조선유치원을 제외하고 마스크를 배포해 논란이 일자, 국내 시민사회단체들이 뭉쳤다. 시민들이 마스크를 속속 보내오는 등 재일 조선학교와 연대 물결이 일고 있다.

시민사회단체들은 13일 ‘재일 조선학교 차별철폐를 위한 국제연대’를 결성했다. 비영리민간단체 ‘김복동의 희망’, 일본군성노예제문제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연대, 조선학교와 함께하는 사람들 몽당연필, 평화의 길, 겨레하나, 흥사단, 민주노총, 전대협동우회, 희망래일, 지구촌동포연대 KIN 등이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일본 사이타마 시에서 조선유치원 마스크 배급을 배제하는 등 일본 정부와 지자체의 재일 조선학교 차별이 극심하다”며 “거꾸로 가는 일본 정부의 인권 시계를 바로 세우자”면서 동참을 호소했다.

“마스크 한 상자가 탐나서가 아니라, 아이들의 생명이 평등한 대우를 받기를 바란다”는 사이타마 조선유치원장의 호소에 연대한다는 취지.

재일 조선학교에 마스크 보내기 운동이 본격화되자, 시민들의 참여가 줄을 잇고 있다. 각 단체에는 하나둘씩 마스크가 모여지고 있다. ‘김복동의 희망’의 경우, 하루 만에 4백6십여만 원이 모였다. 네 살 이지민 어린이는 부모님의 도움으로 3천 원을 보내 힘을 보탰다고 한다.

▲ 일본 사이타마 시가 재일 유치원을 배제하고 마스크를 배포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한 일본 시민이 사이타마 조선유치원에 마스크를 보냈다. [사진제공-독자]
▲ 편의점 업체인 로손은 주먹밥 3만 개를 보내고 있으며, 후쿠오카의 한 지점장은 직접 재일 조선학교을 방문해 주먹밥을 전달했다. [사진제공-독자]

사이타마 시의 마스크 차별 분배 소식을 들은 일본 시민들도 사이타마 조선유치원에 마스크 등을 보내며 힘을 보태고 있다. 편의점 업체인 로손은 주먹밥 3만 개를 보내고 있는데, 후쿠오카의 한 지점장은 직접 후쿠오카 조선학교에 전달하기도 했다.

윤미향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은 “사이타마 시가 조선유치원에 마스크 배급을 배제한 행태는 그동안 일본 정부와 지자체가 재일 조선학교에 대해 차별정책을 일삼아 온 것 중 가장 졸렬하고 비상식적”이라고 꼬집었다.

그리고 “몽당연필, 흥사단, 겨레하나 등과 함께 사이타마 시에 항의하는 캠페인과 함께 세계 각지에서 일본군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해 활동해왔던 단체들과 일본 정부에 항의하는 활동을 시작하고 있다”며 “사이타마 시는 즉각 조선유치원에 대한 차별을 사과하고, 보건활동에 있어서 차별하는 행위를 중단, 평등한 정책을 시행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재일 조선학교에 마스크 보내기 운동에 동참하려면, 정의기억연대(전화 02-365-4016)에 직접 마스크를 보내거나, ‘김복동의 희망’ 계좌(국민은행 069101-04-240387)로 후원금을 보내면 된다.

이밖에도 △각국 일본대사관에 재일 조선학교 차별 항의하기, △사이타마 시에 항의 메시지 보내기 등도 펼쳐지고 있다.

한편, 외교부 고위당국자는 지난 12일 사이타마 시의 마스크 차별 분배에 대해, “관심을 갖고 주시하고 상황을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 [자료제공-정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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