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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우뢰를 부르는 설눈을 마중하다<산행기> 6.15산악회 2020년 신년산행 북한산
이성우  |  tongil@tongi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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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2.04  15:2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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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우 / 산악회원 

 

   
▲ 함박눈을 맞이하며 하산하는 615산악회 회원들. [사진제공-6.15산악회]

2020년 경자년 1월 19일(3주째 일요일) 6.15산악회원들이 평창동 북악정 앞에 모였다. 새해 첫 산행지는 북한산. 평창동 계곡, 일선사, 대성문을 거쳐 정릉탐방지원센터로 하산하는 코스는 우리 산악회의 단골메뉴라 하겠다. 

북악정에서 오르는 초입은 “오른다”는 것 빼고는 산행의 느낌이 거의 없다. 이 곳은 주로 급경사 아스팔트길인데다 곳곳에 가파른 계단이 많아 지형은 달동네에 어울리지만 널찍하게 자리 잡은 고급주택이 즐비해서 조금은 의아하기까지 하다. 

평창동이 원래부터 이런 모습은 아니었다한다. 도시개발담당자의 증언에 따르면 “박정희 목 따러왔수다”라는 김신조의 표현으로 대표되는 1968년 1.21사태 이후 “세검정과 평창동 일대를 개발해야 산악지대를 이용한 게릴라의 침투를 막을 수 있다.”고 판단하고 청와대 북쪽지역을 대대적으로 개발한 결과가 지금의 평창동이라는 것이다. 

이어 서울시를 요새화하겠다는 계획아래 평시에는 도로로 전시에는 대피소로 쓸 수 있도록 남산 1,2호 터널을 뚫었다고도 한다. 산행을 왔건만 산 기운은 어디가고 냉전의 그림자만 짙게 드리운 평창동을 지나노라면 언젠가는 평화의 바람이 이 곳 또한 치유했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하다.

   
▲ 평창동 골목길을 통해 북한산 산행길을 찿아 들어가는 615산악회 회원들. [사진제공-6.15산악회]

주택가를 지나면 화강암과 나무들이 자태를 뽐내는 숲으로 접어든다. 이제부터가 본격적인 산행이다. 싸락눈이 내리기 시작하더니 숲으로 접어들수록 흙길이 하얀 눈길로 변한다. 올겨울은 따듯한데다 눈 또한 귀해서 그나마 반갑고 산중에서 맞이하는 새해를 축하하는 눈이라서 마음을 살짝 들뜨게까지 한다. 

“우당탕”소리와 함께 조장래 회원이 나동그라진다. 살짝 덮인 눈을 밟았을 뿐인데 그 밑에 단단한 얼음이 자리했던 것이다. 건장하고 튼튼한 회원이었기에 별 탈 없이 지나갔지만 겨울 산행에는 항상 위험요소가 있기 마련인 것을. 비교적 가벼운 액땜 덕분에 모두들 좀 더 주의를 기울이며 오르고 또 오른다. 

6.15산행에 처음으로 참석한 홍성미 회원도 발걸음이 꾸준하고 경쾌하다. 이정태 회원이 참가자 명단에 강제로 이름을 올려 ‘낙장불입’으로 참석했다는 박교일 회원은 땀을 뻘뻘 흘리면서도 제 세상 만난 듯 활기차다. 노익장을 과시하는 박희성 선생님도 꾸준히 선두그룹을 유지하신다. 

   
▲ 박희성 선생님을 비롯한 615산악회 회원들이 중간 쉴 참에. [사진제공-6.15산악회]

산행은 언제나 심신의 건강을 불어넣어줌에 틀림없다. 특히 함께하는 산행은 우애와 결속을 돈독히 하는 데는 더할 나위가 없다. 

일선사를 지나쳐 얼마를 가다가 대열도 정비할 겸 능선의 경치 좋은 곳에서 잠시 쉬는 중에 김재선 총대장이 올해 환갑을 맞이하는 경자년생 회원 4명을 불러 세우시고는 기념촬영과 아울러 덕담을 해주셨다. 

   
▲ 올해 환갑을 맞이하는 경자년생 회원들, 왼쪽으로부터 한상근, 임경옥, 이성우, 김현수 회원 등 4명이 함께했다. [사진제공-6.15산악회]

조금 더 오르니 능선에 우뚝 자리 잡은 대성문이 나타난다. 대성문을 배경삼아 6.15깃발아래 모여 기념촬영 후 부근 널찍한 곳에 둘러앉아 허기를 달랜다. 때마침 돌풍이 몰아치기도 해서 식사를 마치자마자 발길을 서두른다. 

능선에는 결빙구간도 있고 눈이 쌓인 곳도 있어서 아이젠을 착용하고 조심조심 걷는다. 우뚝 솟아 한껏 자태를 뽐내는 보현봉을 오른쪽으로 바라보며 하산길에 접어든다. 

   
▲ 대성문을 배경삼아 6.15산악회 깃발아래 모여 기념촬영. [사진제공-6.15산악회]

뒤풀이자리에는 이런저런 사정으로 산행에는 참여하지 못한 4명의 회원이 합류했고 2019년 우수회원으로 뽑힌 한상근 회원에 대한 권오헌 선생님(6.15산악회장)의 표창이 있었다. 

평통사 소속으로는 홀로 꾸준히 참여한데다 온갖 궂은 일 마다않고 사리에 밝아 열일에 거침없는 한상근 회원이기에 주위의 아낌없는 축하를 받았다. ‘6.15산악회에서 느끼는 반가움과 행복함’이라는 제목으로 쓴 한상근 회원의 인사말을 소개하는 것으로 산행기를 마친다.

   
▲ 2019년 우수회원으로 축하를 받은 한상근 회원이 권오헌 615산악회 회장으로부터 상금과 상품을 전달받고 있다. [사진제공-6.15산악회]

“우수회원으로 축하를 엄청 받은 한상근입니다. 다양한 곳에서 활동하는 멋진 분들을 월 1회 만남을 통해 얻는 기쁨은 참 기분 좋은 일입니다. 산행의 목적은 다양하지만 저는 만남, 교류, 건강(안전)의 가치가 크다는 생각이 듭니다. 회원으로서 약간의 소감과 느낌은 산행에 적극 참석하고 선생님들의 소망인 고향에 자유로이 왕래할 수 있는 그 일에 적극 동참하고 산행시 대장님과 총무님, 회원들의 도움요청이 있는 곳에 함께하겠습니다. 평범한 자에게 우수회원으로 추천해주시고 응원해주신 6.15산악회원님들께 고마운 맘 늘 간직하겠습니다.”

   
▲ 뒤풀이에 참석한 정철, 안선희, 홍성미, 유영호 회원(왼쪽으로부터), 첫 산행을 한 홍성미 회원이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6.15산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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