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인 통신원 / 추모연대 국장

 

▲ 박종철 열사 33주기 추모제가 12일 오후 남영동 민주인권기념관에서 열렸다.[사진-통일뉴스 이병인 통신원]

박종철 열사 33주기 추모제가 12일 오후 2시, 남영동 민주인권기념관(옛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사)민주열사박종철기념사업회 주최로 열렸다.

행사 시작 전 풍물패 마구잽이의 북춤이 사전공연으로 열렸으며, 몇몇 유튜버들이 현장을 중계하기도 했다.

이날 추모제에는 유가협, 전태일기념사업회, 이한열기념사업회, 추모연대, 계승연대, 양심수후원회 등 많은 단체에서 참여했으며, 고 김용균 동지의 어머니인 김미숙 김용균재단 이사장이 참석하여 눈길을 끝었다.

▲ 김세균 박종철기념사업회 이사장이 인사말에서 “추모를 넘어 열사의 정신을 이어가자”고 말했다.[사진-통일뉴스 이병인 통신원]

김세균 박종철기념사업회 이사장은 인사말에서 박종철 열사가 꿈꿨던 민주주의를 생각하며, “절차적 민주주의를 넘어서 사회적 민주주의를 만들어야 함”을 강조하고, “추모를 넘어 열사의 정신을 이어가자”고 말했다.

▲ 지선 스님은 민주주의를 종교에 비유하여 “민주교(敎)로 뭉치자”고 말했다. [사진-통일뉴스 이병인 통신원]

이날 추모제를 후원한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의 이사장인 지선 스님은 추모사에서 “민주주의와 인권, 평화, 자유가 남아 있는 옛 남영동 대공분실을 민주인권기념관으로 발전시켜갈 뜻”을 밝혔다. 또한 민주주의를 종교에 비유하여 “민주교(敎)로 뭉치자”는 표현을 했다.

▲ 장남수 유가협 회장은 “부당한 권력으로부터 민주주의를 되찾기 위해서 자기 목숨을 버린 제2의 박종철이 136명이 있다”고 말했다. [사진-통일뉴스 이병인 통신원]

장남수 전국민족민주유가족협의회(유가협) 회장은 두 번째 추모사에서 “박종철 열사는 민주화운동 관련자로 되어 있지만 민주화유공자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며 “부당한 권력으로부터 민주주의를 되찾기 위해서 자기 목숨을 버린 제2의 박종철이 136명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16대 국회부터 관련법이 발의됐지만 통과되지 않고 있다”고 하면서 민주화 과정에 자신을 희생한 이들이 아직도 민주화유공자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현실에 유감을 나타냈다.

▲ 이화여자고등학교 역사동아리 ‘주먹도끼’와 용인한국외국어대학교 부설고등하교 인권동아리 ‘스펙트럼’이 장학금을 수상했다. [사진-통일뉴스 이병인 통신원]

추모사에 이어 장학금 시상식에서는 이화여자고등학교 역사동아리 ‘주먹도끼’와 용인한국외국어대학교 부설고등하교 인권동아리 ‘스펙트럼’이 장학금을 수상했다.

'주먹도끼'는 2014년부터 세월호 추모 사업을 진행했으며, 우리 학교 작은 소녀상 건립 운동을 전개해 256개 학교에 소녀상을 건립했다.

'스펙트럼'은 지난해 3.1절과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여성독립운동가, 불법영상 유포 피해자들과 일본군 위안부 김복동 할머니의 삶을 재조명하는 전시회 등을 진행했다.

수상소감 중에는 대공분실을 돌아보며 슬픔을 느꼈다고 하면서 눈물을 흘렸다.

▲ 박종철 열사의 친형인 박종부 유족이 “내년부터는 추모제보다는 문화제로 만났으면 한다”고 바람을 전했다. [사진-통일뉴스 이병인 통신원]

유족인사에는 박종철 열사의 친형인 박종부 유족이 대표로 인사를 했으며, “양산의 작은 절에 종철이의 영가를 두고 32년을 제사를 지냈는데, 올해 33주기를 맞아 마지막 제사를 지내려고 한다”며 “내년부터는 추모제보다는 문화제로 만났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날 추모공연은 이진희(소프라노), 양재혁(테너), 김성일(바리톤) 3명의 합창으로 ‘타인의 고통(박종철 30주기 추모곡)’, ‘부치지 않은 편지’ 두 곡을 불렀으며, 장학금 시상식 후에 진행된 추모공연에서는 윤선애 민중가수의 노래로 ‘부용산’, ‘통트는 그날까지’ 두 곡이 이어졌다.

행사 마지막에는 박종철 열사 공식 추모곡인 ‘그날이 오면’을 다 같이 합창하고, 박종철 열사가 고문을 당했던 옛 대공분실 509호에서 헌화하는 것으로 추모제를 마무리했다.

▲ 박종철 열사 33주기 추모제 전경. [사진-통일뉴스 이병인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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