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이 8일(현지시각) 워싱턴DC에서 만나 북한 문제 관련 한.미 간 긴밀한 조율 방침을 확인했다고 모건 오테이거스 국무부 대변인이 9일 발표했다.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으나, 지난 7일 문재인 대통령은 신년사와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 

이날 문 대통령은 “북미대화가 본격화되면서 남과 북 모두 북미대화를 앞세웠던 것이 사실”이나 “북미 대화의 교착 속에서 남북 관계의 후퇴까지 염려되는 지금 북미대화의 성공을 위해 노력해 나가는 것과 함께 남북 협력을 더욱 증진시켜 나갈 현실적인 방안을 모색할 필요성이 더욱 절실해졌다”고 대북 접근법에서의 변화를 시사했다. 

반면,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 대사는 7일 저녁 방영된 <KBS>와의 인터뷰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언급한 남북협력 구상에 대해 “미국과 협의 하에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해 한.미 간 입장 차이를 드러냈다. 

미국 국무부에 따르면, 정 실장과 비건 부장관은 또한 최근 중동 정세와 국제 현안에 대해서 논의하고 한미 동맹의 강고함과 인도태평양에서 협력 약속을 강조했다.

▲ 8일 워싱턴에서 만난 한미일 고위 안보당국자들. 오른쪽부터 정의용, 로버트 오브라이언, 기타무라 시게루. [사진출처-백악관 NSC 트위터]

이에 앞서, 정 실장은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기타무라 시게루 일본 국가안전보장국장이 만났다. 의제는 이란, 북한 관련 상황, 한미일 3국 협력의 중요성이었다고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가 알렸다. 

이날 협의 도중 미국 요청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정 실장과 기타무라 국장을 잠깐 면담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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