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 이란 봉쇄정책을 펼치는 미국이 호르무즈해협 파병을 요구하는 데 대해, 강경화 외교장관은 “미국과 입장이 같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9일 오전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 출석한 강경화 장관은 “정세 분석에 있어서나 중동지역에 있는 나라들과 양자 관계를 고려했을 때, 미국 입장과 우리 입장이 반드시 같을 수 없다”며 파병 신중론을 폈다.

“이란과도 오랫동안 경제 관계를 맺어 왔고, 지금으로선 인도지원, 교육 같은 건 지속 노력하고 있다”는 이유.

다만, 강 장관은 “우리 국민과 기업의 안정, 선박 안전 고려를 최우선으로 해야 할 것”이라며 “(아덴만 병력 이동과 관련) 딱 그 지역은 아니더라도 근처에 있는 우리 자산도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가 계속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지난해 8월 “일본과 한국처럼 상품과 서비스, 에너지가 통과하고 이해관계가 있는 모든 나라의 참여야 매우 중요하다”며 파병을 요청했으며,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는 지난 7일 <KBS>와 인터뷰를 통해 공개적으로 파병을 압박했다.

중동 사태로 미국의 북한 홀대 가능성에 대해, 강 장관은 “미국 측으로서는 지금 중동 상황으로 대북정책 변화를 갖고 있는 것은 분명히 아니라는 이야기를 한다”며 “북한과 유연성을 갖고 대화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걸 계속 견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외교부는 이날 국회 외통위에 제출한 현안보고에서 북한 당 7기 5차 전원회의 결과를 두고 “전반적으로 강경한 수사에도 불구하고, 대화의 문은 완전히 닫겠다는 선언은 자제함으로써, 북미협상 재개의 여지를 남겨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리고 “미.중 모두 북한의 대화의 문을 닫지 않았다는 점을 평가하고 있는 가운데, 특히 미국은 지난 12월 비건 대표 방한 시 제안한 바 있는 북미대화 재개 입장을 계속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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