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 남천성당 고(故) 강한옥 여사 빈소. [사진제공-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끝내 고향땅을 밟지 못하고 29일 눈을 감은 고(故) 강한옥 여사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 

30일 아침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문 대통령은 “평생 돌아갈 수 없는 고향을 그리워하셨고, 이 땅의 모든 어머니들처럼 고생도 하셨지만 “그래도 행복했다.”는 말을 남기셨다”고 밝혔다. 

강 여사는 1927년 함경남도 함주에서 태어났다. 1950년 12월 ‘흥남철수작전’ 때 남편과 함께 경상남도 거제도로 왔으며, 1953년 1월 문재인 대통령을 낳았다. 문 대통령이 기회 있을 때마다 남북 간 최우선과제는 이산가족 문제라고 역설한 배경이다.  

강한옥 여사는 2004년 7월 금강산 남북이산가족상봉 행사에서 막내 동생 강병옥 씨를 만난 바 있다. 당시 청와대 시민사회수석비서관이었던 문재인 대통령도 동행했다.  

▲ 실향민인 강한옥(왼쪽) 여사는 2004년 7월 금강산에서 막내동생 강병옥(가운데) 씨를 상봉했다. 문재인 당시 청와대 시민사회수석도 동행했다. [자료사진-통일뉴스]

30일 문 대통령은 “41년전 아버지가 먼저 세상을 떠나신후 오랜 세월 신앙속에서 자식들만 바라보며 사셨는데, 제가 때때로 기쁨과 영광을 드렸을진 몰라도 불효가 훨씬 많았습니다. 특히 제가 정치의 길로 들어선 후로는 평온하지 않은 정치의 한복판에 제가 서있는 것을 보면서 마지막까지 가슴을 졸이셨을 것입니다”라고 밝혔다.

“마지막 이별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자주 찾아뵙지도 못했습니다. 이제 당신이 믿으신대로 하늘나라에서 아버지를 다시 만나 영원한 안식과 행복을 누리시길 기도할 뿐입니다.”

문 대통령은 “어머님의 신앙에 따라 천주교 의식으로 가족과 친지끼리 장례를 치르려고 합니다. 많은 분들의 조의를 마음으로만 받는 것을 널리 이해해주시기 바랍니다”고 밝혔다. “청와대와 정부, 정치권에서도 조문을 오지 마시고 평소와 다름없이 국정을 살펴주실 것”을 당부했다.    

빈소는 부산 수영구 남천성당이다. 31일 발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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