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연천군 비무장지대(DMZ)에서 발견된 야생멧돼지 사체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군은 유엔사의 협조 DMZ 내 ASF 방역을 위해 헬기를 띄우기로 했다. 관련 사항은 북측에 통보됐다.

국방부는 4일 “농림식품축산부, 산림청 등 관계기관과 협력하여 아프리카돼지열병 발병 지역인 경기 연천 중부 일대 비무장지대 내에 오늘 15시 30분부터 헬기 방역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번 헬기 방역은 DMZ를 포함한 민간인통제선 이북 전체 접경지역에 약 7일간 실시된다. DMZ 내 헬기 방역은 유엔군사령부와 협의를 통해 시행되며, 북측에 통보됐다.

앞서 군은 지난 6월 아프리카돼지열병 대응지침을 하달했다. 북쪽에서 야생멧돼지가 한강, 임진강 유역으로 떠내려올 경우, 포획하거나 사살하도록 하며, 사체는 발견 즉시 바이러스 감염 여부 등을 확인하는 조치이다.

또한, 북쪽에서 넘어오는 야생멧돼지가 GOP 철선을 넘어오는 것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지만, 열상감시장비 등을 이용해 이동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국방부는 “농식품부, 환경부, 지자체 등 관계기관과 긴밀한 공조 체계를 가동하고 있으며, DMZ 내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차단을 위한 필요한 조치를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환경부는 지난 2일 경기도 연천군 비무장지대에서 발견된 야생멧돼지 폐사체의 혈액을 정밀진단한 결과,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3일 밝혔다. 사체 발견지점은 비무장지대 남방한계선 전방 약 1.4km 지점이다. 군사분계선으로부터 남쪽으로 약 600m 떨어져 있다.

“남측 남방한계선 일대에 설치된 철책은 과학화 경계시스템이 구축되어 DMZ로부터 남측으로의 이동이 차단되어 있는 반면, 북측 북방한계선에 설치된 북측의 철책은 견고하지 않아 북측으로부터 DMZ 내로의 야생동물 이동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