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 성노예제 피해자들이 ‘매춘’을 했다는 망언으로 파문을 일으킨 류석춘 연세대 교수에 대해, 연세대 출신 국회의원들이 교수직 박탈을 촉구했다.

연세대 81학번인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을 중심으로 한 연세대 출신 여야 국회의원들은 23일 김용학 연세대 총장에게 서한을 보내 류석춘 교수 파면을 요구했다.

이들은 서한에서 “류석춘 교수를 즉각 모든 수업에서 배제하고 교수직을 박탈하는 징계조치를 취해 달라”며 “인권에 대한 기본적인 소양도 없고 저열한 역사인식을 가진 자가 강단에 서서 후배들을 가르친다는 것은 저희 동문들에게 참을 수 없는 분노요 치욕”이라고 꼬집었다.

그리고 “일제에 저항했던 윤동주, 독재에 목숨으로 맞섰던 이한열의 정신이 우리 안에 살아있다. 그런데 이번에 우리 연세 교정에서 벌어진, 차마 입에 담기도 힘든 류 교수의 망언 사건으로 동문들의 자긍심을 땅에 떨어지고 말았다”고 개탄했다.

그러면서 “류석춘 교수를 즉각 모든 수업에서 배제하여 더 이상의 피해를 막고 학교가 정한 적법한 절차에 따라 신속하게 교수직을 박탈해 달라”며 “이 일로 인해 134년에 빛나는 연세정신이 훼손되고 연세인의 긍지가 꺾이지 않도록 특단의 조치를 내려달라”고 촉구했다.

▲ 연세대 출신 국회의원 14명이 류석춘 교수의 파면을 요구하는 서한을 연세대 총장에게 보냈다. 이번 서명에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동참하지 않았다. [자료출처-송영길 의원 블로그]

이번 서명에는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전원 참여하지 않았다. 변재일(67학번), 윤후덕(76), 우원식(76), 이규희(81), 송영길(81), 유동수(81), 우상호(81), 조정식(82), 송옥주(83), 안호영(84), 박범계(85)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신용현(79) 바른미래당 의원, 김종대(84) 정의당 의원, 황주홍 민주평화당 의원 등 14명이 이름을 올렸다.

송영길 의원은 “서한을 작성해 연세대학교 출신 국회의원 23분께 연락을 드렸다”며 “저를 포함한 총 14명의 동문 의원들께서 함께해 주셨으나 자유한국당 의원님들은 참여하지 않으셨다. 아쉽지만 뜻은 같으리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편, 연세의료원 노동조합도 논평을 발표, 류석춘 교수의 파면을 촉구했다.

“류석춘의 강의는 학문도, 견해도 아니다. 인간에 대한 혐오에서 시작하는 패륜이며, 할머니들에 대한 반인간적 모욕”으로 “되새기는 것조차 역겨운 류석춘이라는 작자와 연세지붕 아래 함께 할 수 없다. 즉각 파면만이 나락으로 추락한 연세의 위신을 회복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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