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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합의 산물 '한민족공동체통일방안', 30년 지나도 유효통일비전 시민회의, "사회적대화 통한 사회갈등 해소 가능성 확인'
이승현 기자  |  shlee@tongi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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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9.09  23:5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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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민족공동체통일방안 30주년을 맞아 9일 오후 '한민족공동체통일방안 30주년 의의와 과제'를 주제로 한 기념행사가 열렸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1989년 9월 11일 노태우 대통령의 국회 특별연설로 발표되어 첫 선을 보인 '한민족공동체통일방안' 발표 30주년을 맞아 9일 오후 서울웨스틴조선호텔에서 '한민족공동체통일방안 30주년 의의와 과제'를 주제로 기념행사가 열렸다.

이홍구 전 국무총리와 김연철 통일부장관, '평화·통일비전 사회적대화 전국시민회의'(통일비전 시민회의) 상임공동의장인 류종열 흥사단 이사장을 비롯한 참가자들은 여섯 번의 정권 교체가 이뤄지는 동안 모든 정부가 일관되게 '한민족공동체통일방안'을 공식 통일방안으로 계승한 것은 당시 정부가 탈냉전과 민주화, 통일논의 확산이라는 대내외적 변화를 적극 수용하고 다양한 국민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여 만들었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았다.

여전히 우리 사회에는 남북관계과 통일문제를 바라보는 뿌리깊은 이견이 존재하는 것도 사실이지만, 민족공동체의 평화와 통일을 추구하는 열망과 의지가 충만하기 때문에 서로 경청하면서 대화를 하다보면 작은 공통점을 찾아 얼마든지 크게 확대할 수 있다는데 대해서도 이견이 없었다.

   
▲ 이홍구 전 국무총리.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당시 국토통일원 장관으로서 한민족공동체통일방안을 수립하고 발전시킨 주역이었던 이홍구 전 국무총리는 이날 특강에서 △탈냉전 세계화의 흐름 △1987년 체제로 확인된 국민들의 민주화, 통일 열망 △작은 차이를 극복하고 큰 원칙 아래 현실화시킨 정치지도자들의 뛰어난 리더십 등을 통일방안 태동의 비결로 꼽았다.

"한민족공동체통일방안이 그때 나오게 된 것은 어느 한 사람의 계획이나 결정때문이 아니라 역사가 변하고 있다는 국민의 공통된 인식이 확실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모든 일에는 크게 보면 세계사와 국제정치의 흐름이 있고 우리 역사가 있는데, 이걸 잘 연결해서 문제를 해결하고 어떻게 앞으로 나가느냐 하는 것이 역사의 진전을 이뤄는 일이라고 본다. 그게 잘 된 경우도,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는데, 한민족공동체통일방안은 여러 요소들이 결합이 되어서 이루어진 행운의 시간이었다고 기억한다"고 말했다.

또 당시 노태우 대통령은 국민들이 3김(김영삼, 김대중, 김종필)을 한국 정치의 지도자로 인정하니까 그 분들하고 잘 이야기해서 만들어보라고 자신(이 전 총리)에게 위임했고, 3김 역시 일을 되게 하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세심하게 마음을 쓰는 분들이었기 때문에 큰 어려움이 없었다고 회고했다.

특히 국민의 열망이 크더라도 통일을 하루 아침에 이룰 수는 없고 단계적으로 갈 수 밖에 없다, 대한민국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라는 체제는 이미 국가체제로 자리를 잡았기 때문에 한꺼번에 통합하는 것은 무리가 있으며 여러 우여곡절을 거쳐서 진행할 수 밖에 없다는 데 당시 3김이 모두 동의했다고 했다.

그래서 한민족공동체통일방안의 골자는 "과거 삼국시대에 국가는 신라, 백제, 고구려로 나뉘어 있지만 지금 우리는 민족공동체로 인식하지 않나. 민족공동체는 하나, 국가체제는 둘이라는 현실을 일단 받아들이고 차근차근 문제를 해결하면서 결국은 통일에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 김연철 통일부장관.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김연철 장관은 환영사에서 "한민족공동체통일방안에는 30년 전 냉전 해체라는 거대한 세계 질서의 변화 속에서 민족의 장래를 고민했던 각계각층 시민들의 다양한 생각이 담겨 있다"며, 당시 정부가 250여회에 걸쳐 세미나와 간담회를 개최하고 426건의 통일 논의를 취합, 분석하였으며, 전문가를 포함한 전 국민 1만6,000여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하고 여소야대의 국회 상황에서 범국민적 합의를 위해 노력한 결과 보수·진보 양 진영이 모두 수용가능한 균형점을 찾을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또 이런 특성으로 인해 30년이 지나도록 이 통일방안이 계승 발전될 수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장관은 한민족공동체통일방안을 만들어 낸 30년전 그 때처럼 "먼저 우리 안의 분단을 극복하는 것이 곧 한반도 남북의 분단을 극복하고 통일시대로 나아가는데 중요한 원동력이 될 것"이라며, 지난 4월 평화·통일에 관한 국민적 합의를 모아갈 목적으로 보수·진보·중도·종교단체들이 모여 만든 통일비전 시민회의의 역할에 기대를 표명했다.

   
▲ 김연철 장관의 사회로 김덕룡 전 민주평통 수석부의장, 박경서 대한적십자회 회장, 김희중 대주교, 류종열 통일비전 시민회의 상임공동의장이 참여해 '통일국민협약과 초당적 협력'을 주제로 의견을 나누는 특별좌담회를 진행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류종열 상임공동의장은 '통일비전시민회의 경과 및 쟁점'에 대한 발제를 통해 우리 사회에는 편가르기와 진영논리, 극단적으로 나타나는 갈등이 날로 심화되어 사회적갈등에 따른 경제적 손실만 연 82조~246조원에 이른다며, 지난 4월 30일 지속가능한 국민통합을 모색하기 위해 보수(범시민사회단체연합), 진보(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중도(흥사단, YMCA), 종교계(7대종단 한국종교인평화회의)로 구성된 통일비전 시민회의가 창립했다고 소개했다.

통일비전 시민회의는 통일문제와 관련해 국민 누구나 존중하고 인정할 수 있는 사회적 합의 도출을 목표로 정부와 협력하는 가운데 현재 국내외에서 사회적 대화를 추진해 나가고 있다. 우선 각계 의견수렴과 전문가 검토를 거쳐 선별된 12개 주요 의제(북한을 보는 시각, 통일의 기대효과, 평화체제와 비핵화의 우선순위, 경협의 상대적 이득, 통일교육의 강조점, 한반도 평화통일체제, 남북교류협력시 성평등 보장, 대북인도지원의 조건 등)를 중심으로 평화·통일에 대한 국민적 합의를 모아가고 있다.

지난해 전국 각지에서 1,500명이 참여하는 사회적 대화를 20여회 시범적으로 실시해 통일문제와 관련해 대화와 합의를 통한 사회갈등 해소의 가능성을 확인하고 있으며, 현재 17개 광역시도에서 지역별 대화를, 10월에는 종합적인 사회적대화를 진행해 대북 인도지원 문제에 대한 합의를 도출할 예정이다.

류 의장은 "지금까지 진행한 사회적대화에 대한 만족도는 매우 높다. 통일정책수립 과정에 참여한다는 보람도 있는 것 같다"고 하면서 "30년전 만들어진 한민족공동체통일방안이 지금까지 지속될 수 있었던 것은 평화통일에 대한 국민의 염원이 담겨있고 대화를 통해 차이를 극복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이에 대한 정치권과 언론의 협조도 절실하다"고 말했다.

류 의장의 발제 이후 '통일국민협약과 초당적 협력'이라는 주제로 진행된 특별좌담회는 김연철 장관의 사회로 김덕룡 전(前)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 부의장, 박경서 대한적십자사 회장, 김희중 대주교 등이 의견을 나누었다. 

이어진 특별 학술회의에서는 '통일방안의 역사적 의미와 발전 방향'이라는 주제로 김학성 충남대학교 교수(민족공동체통일방안의 특징과 역사적 의미)와 이남주 성공회대학교 교수(민족공동체통일방안의 발전적 계승)이 발표하고 최완규 신한대학교 설립자 석좌교수, 이현숙 통일교육위원 중앙협의회 의장, 박순성 동국대학교 교수, 김갑식 통일연구원 통일정책연구실장이 토론자로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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