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력 시위 사격을 통해 신형 전술 유도무기체계의 전투적 성능 지표들이 다시 한 번 만족스럽게 검증됐다.”

북한 <조선중앙TV>가 지난달 26일 신형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와 관련 이같이 보도한 것과 관련, 이 주장이 사실이라면 북한은 지난 5월 처음 공개한 뒤 단 3차례 만에 비행 시험발사에 성공한 게 된다고 <미국의소리>(VOA)가 7일 보도했다.

VOA는 북한이 최근 공개한 신형 단거리 탄도미사일이 발사 횟수에 비해 성공률이 이례적으로 높다면서 ‘러시아 관련설’을 제기했다.

즉, 이 미사일은 저고도 활공비행을 하는 특성 때문에 러시아가 2000년대 초반 개발한 최신형 이스칸데르 미사일 SS-26을 북한이 제3국에서 수입해 역설계했을 가능성이 거론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독일의 미사일 전문가인 마커스 실러 박사는 “최근 북한이 공개한 신형 무기들은 모두 시험 횟수에 비해 상당한 성공률을 보이고 있다”며, 자체 역설계가 아닌 러시아의 직접 기술 제휴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 이유는 이스칸데르 SS-26의 경우 러시아가 1990년대 개발을 시작해 실전에 투입하기까지 약 15년이 걸린 점을 감안하면, 북한의 실험 횟수는 턱없이 적기 때문.

실러 박사는 미국과 러시아 등은 탄도미사일 개발 성공까지 최소 10회 이상의 비행 실험을 했지만, 북한은 무수단 미사일 등 최신 무기체계 비행 실험이 모두 10회 미만이었고, 이는 “미사일 개발 사상 유례가 없는 통계”라고 평가했다.

이에 실러 박사는 이번 미사일뿐 아니라, 최근 공개한 신형 무기 전반에 걸쳐 러시아의 직접적인 기술 유입이 의심된다고 밝혔다.

한편, 하버드-스미스소니언 천체물리학센터의 조너선 맥도웰 박사는 러시아의 직접 기술 제휴 가능성은 미국 학계에서도 논쟁적인 사안이라면서, 다만 러시아가 1957년 세계 최초 인공위성인 스프투닉 1호 발사에 성공하기 전까지 서방국들이 인공위성 역량을 오판했던 사례를 들며, 자체 개발 역량이 없다고 단정짓기는 아직 이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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