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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을 타면서 송환된 장기수 선생님들을 생각하다<산행기> 6.15산악회 7월 관악산
이성우  |  tongil@tongi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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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8.03  20:3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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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우 / 6.15산악회 회원

 

   
▲ 6.15산악회 7월 관악산 산행 참가자들이 함께. [사진제공-6.15산악회]

오늘은 615산악회(회장 권오헌) 정기산행일이다. 뉴스에서 태풍 다나스가 간밤에 소멸하여 열대성 저기압으로 약화되었다한다. 한결 마음이 가벼워졌다. 어제 열린 ‘이석기 의원 석방대회’, ‘아베규탄 촛불대회’와 그 뒷풀이에 참여한 대원들은 산행컨디션이 좋을 리가 없다.

어제 오늘에 걸친 통일뉴스 주관 ‘강촌 야유회’에 참여한 대원 수도 여럿이다. 여기에 태풍까지 들이닥치면 참여자가 적거나 심지어는 무산될 수도 있다는 데 생각이 이르니 발길이 쉽게 떨어지지 않았다.

9시 조금 넘은 시각 과천역 7번 출구에서 등산로 입구에 이르는 길. 등산객이 드문드문 눈에 띄긴 하나 길목의 가게문마저 닫혀있어서 평소 휴일 관악산과는 완전 딴판이다.

오늘 참여한 총 7명 가운데 신입대원이 1명 있다. 근래 북바로알기 목요강연에서 인사를 나눈 조장래 대원이다. 약속을 했기에 궂은 날씨에도 왔다한다. 정작 함께 하자던 그 대원은 오늘 못 왔건만...

하지만 뻘쭘하거나 하지는 않았다. 이내 격의 없이 반겨주는 대원들과 한마음으로 산행에 나섰다.

   
▲ '언제나 서로에게 따뜻함이길' [사진제공-6.15산악회]

연주암으로 가는 계곡길. 비가 밤새 내렸으나 양은 적었고 오랫동안 가물었던 터라 계곡은 말라있었지만 길은 젖어서 미끄러운 데다 대기는 습기로 꽉 차서 한 발 한 발 떼기가 마치 찜통에서 곡예라도 하는 느낌이다.

항상 부지런한 박희성 선생님께서 약수터를 보시고는 반갑게 다가갔지만 물이라곤 바닥에 조금 있을 뿐... 지난 가뭄을 생각하면 단비가 내리는 건데 막상 산행하기엔 불편하기만 하다. 일기예보로는 오전에 비가 그친다니 그나마 희망을 가져본다.

늘 식물에 관심이 많은 김재선 총대장님은 그 와중에도 이런 저런 식물을 보며 주위를 환기했다. 여기저기 한창인 나리꽃, 큰까치수염, 청미래덩굴, 개암나무 등을 그냥 지나치지 않더니 급기야는 영글어가는 씨앗이 주렁주렁 달린 까치박달나무에 이르러서는 감탄해 마지않는다. 이 땅에서 나고 자라는 풀 한 포기 나무 한 그루도 가벼이 여기지 않는 마음이 엿보인다.

   
▲ 7월의 녹음 사이로 햇살이 비치고 있다. [사진제공-6.15산악회]

연주암에 다다르니 어느덧 정오가 조금 넘었다. 잦아들 거라던 빗발은 오히려 굵어져서 마땅히 비를 피해 식사할 곳을 찾을 수가 없다. 하릴없이 연주대로 향하는데 권오헌 선생님이 제지한다.

중턱에서 잠시 쉴 때 권 선생님은 어제 활동이 많았고 몸 상태도 좋지 않지만 출발점 근처가 장기수 선생님들 송환 전에 함께 기거하던 추억이 서린 곳이어서 부러 산행에 나섰다고 말씀하셨다.

특히, 조금이라도 기동을 해야 앞으로의 일정을 감당할 수 있으리란 생각으로 오늘 산행에 함께 하셨다면서 무리하지 않도록 연주암에서 하산할 것을 제안한 터였다.

권 선생님은 산을 타면서도 2000년에 북송된 장기수 선생님들을 생각하고 또 산행을 다음날 활동의 체력 담보로 여기실 정도이니, 6.15산악회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느낄 수 있었다.

근처 벤치에서 비 내리는 가운데 비교적 가볍게 식사를 마치고 하산길에 접어들었다. 본디 연주대를 거쳐 사당역으로 가려던 계획을 바꿔 새로운 하산길을 개척하기로 했다.

등산앱 등을 활용하면서 하산에 접어드는데 웬걸 길이 많이 험하다. 막힌 듯한 길을 이리 헤치고 저리 돌아 내려오기를 한참... 길이 좀 편해진다 싶더니 익숙한 곳이 나왔다. 오르던 길에 잠시 쉬었던 곳. 이젠 출발점으로 돌아가면 된다. 험로를 헤쳐 나오는 동안 김래곤, 이종문 그리고 신입 조장래 대원들이 앞장서서 어르신들을 챙겨드렸다.

   
▲ 산상강연. [사진제공-6.15산악회]

이제 비는 그치고 햇살이 내리기 시작하면서 산행은 안정을 되찾았다. 사진도 찍고 산상강연도 했다. 강연은 먼저 권오헌 선생님이 ‘조미관계’, ‘남북관계’, ‘한일관계’에 관한 정세분석으로 시작했고 이어서 이종문 대원의 연대사업에 관한 소회를 말하는 것으로 마무리했다.

하산 후 가진 뒷풀이 자리엔 김광태 대원이 함께했고 8월 17일-18일에 걸친 지리산 등반을 기약하면서 귀갓길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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