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24일 오전 청와대에서 존 볼튼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만나 현안들에 대해 협의하고 ‘한미 안보실장 협의 결과 대외발표문’을 내놓았다. [사진 제공 - 청와대]

한국과 미국의 안보실장이 24일 청와대에서 만나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해상 안보와 항행의 자유를 위한 협력 방안을 계속 협의해 나가기로”해 주목된다.

청와대 고민정 대변인은 이날 오후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7월 24일 존 볼튼 美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한반도 문제 등 주요 현안과 지역 및 글로벌 차원에서의 양국 간 협력 강화 방안에 대해 협의하였다”며 ‘한미 안보실장 협의 결과 대외발표문’을 공개했다,

청와대 한정우 부대변인은 “이번 안보실장 회담에서 양측은 중.러 군용기 무단진입, 한일관계, 북미 비핵화 협상, 방위비 분담금, 호르무즈 해협에서 민간 상선의 안전한 항해와 항행의 자유에 관해 심도깊은 협의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한일관계는 발표문에 ‘글로벌 차원에서 양국간 협력강화 방안’으로 우회해 표기했다.

한미 안보실장은 대외발표문을 통해 “양측은 6.30 판문점 북미 회담에서 합의한 북미 간 실무협상이 조속히 재개되어 북미 비핵화 협상에 실질적인 진전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점에 의견을 같이 하고, 이를 위해 긴밀히 공조해 나가기로 하였다”고 밝혔다.

또한 “양측은 민간 상선의 안전한 항해를 위한 국제적 노력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하고, 이와 관련하여 특히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해상 안보와 항행의 자유를 위한 협력 방안을 계속 협의해 나가기로 하였다”고 발표해 주목된다. 미국은 우방국들에게 호르무즈 해협의 군사지원을 요청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

대외발표문은 “정 실장은 7.23 중국과 러시아의 군용기들이 우리의 방공식별구역(KADIZ)에 무단 진입하여 우리 측이 단호히 대응한 사실을 설명하였으며, 볼튼 보좌관은 앞으로 유사한 상황에 대해 양국이 긴밀히 협의해 나가자고 하였다”고 밝혔다.

23일 러시아 조기경보통제기가 두 차례 독도 인근 한국 영공을 침범한데 대해 러시아측은 당일 즉각 유감을 표시했지만, 중국과 러시아의 연합비행훈련 과정에서 발생한 사고여서 중국과 러시아가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을 견제하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특히 볼턴 보좌관이 한국과 일본 순방 시점과도 맞아떨어지기 때문이다.

한미 안보실장은 “2020년 이후 방위비 분담금 관련, 양측은 동맹의 정신을 기반으로 가장 합리적이고 공정한 방향으로 협의해 나가기로”했으며, “양자, 지역 및 글로벌 차원에서 동맹관계를 더욱 강화해 나가기로”했다.

▲ 정의용 안보실장과 볼튼 안보보좌관은 청와대 회담에 이어 소인수 업무오찬을 이어갔다. [사진 제공 - 청와대]

한정우 청와대 부대변인은 “한미 안보수장은 오늘 오전 9시부터 10시 15분까지 1시간 15분간 청와대 본관에서 회담을 가졌고, 오전 11시 55분부터 오후 1시 15분까지 1시간 20분간 서울 시내 한 호텔에서 소인수 업무오찬을 가졌다”며, 회담과 오찬은 총 2시간 35분 동안 진행됐다고 전했다.

이날 한미 안보실장 협의에 미측에서는 볼튼 보좌관, 포틴저 아시아담당 선임보좌관, 후커 한반도 담당 보좌관 등 미국의 한반도 정책 관련 핵심관계자가 모두 참석했다. 우리측은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최종건 평화기획비서관, 박철민 외교정책비서관, 김현종 국방개혁비서관 등이 참석했다.

볼튼 보좌관은 이날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청와대에서 회담한 뒤 국방부청사에서 정경두 국방부장관과 면담하고 다시 청와대 안보실과 업무오찬을 가졌고, 이후 외교부청사를 찾아 강경화 외교부장관과 면담하는 등 숨가쁜 일정을 소화했다.

 

<한미 안보실장 협의 결과 대외발표문(전문)>

○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7.24(수) 존 볼튼 美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한반도 문제 등 주요 현안과 지역 및 글로벌 차원에서의 양국 간 협력 강화 방안에 대해 협의하였다.

○ 정 실장은 7.23 중국과 러시아의 군용기들이 우리의 방공식별구역(KADIZ)에 무단 진입하여 우리 측이 단호히 대응한 사실을 설명하였으며, 볼튼 보좌관은 앞으로 유사한 상황에 대해 양국이 긴밀히 협의해 나가자고 하였다.

○ 양측은 6.30 판문점 북미 회담에서 합의한 북미 간 실무협상이 조속히 재개되어 북·미 비핵화 협상에 실질적인 진전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점에 의견을 같이 하고, 이를 위해 긴밀히 공조해 나가기로 하였다.

○ 2020년 이후 방위비 분담금 관련, 양측은 동맹의 정신을 기반으로 가장 합리적이고 공정한 방향으로 협의해 나가기로 하였다.

○ 양측은 민간 상선의 안전한 항해를 위한 국제적 노력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하고, 이와 관련하여 특히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해상 안보와 항행의 자유를 위한 협력 방안을 계속 협의해 나가기로 하였다.

○ 양측은 한미동맹은 공동의 가치에 기반을 둔 상호 호혜적이고 포괄적인 동맹임과 한반도를 넘어 역내 평화・안정을 위한 핵심축임을 재확인하고 양자, 지역 및 글로벌 차원에서 동맹관계를 더욱 강화해 나가기로 하였다.

2019년 7월 24일
청와대 대변인 고민정

 

(추가2,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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