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은 2일 청와대 본관에서 제26회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6.30 판문점 남북미 정상회동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사진 제공 - 청와대]

판문점 남북미 정상회동을 가졌던 문재인 대통령은 첫 공식 일정으로 2일 국무회의를 주재하면서 “사실상의 행동으로 적대관계의 종식과 새로운 평화 시대의 본격적인 시작을 선언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 청와대 본관 세종실에서 열린 제26회 국무회의 모두발언에서 “지난 일요일 우리 국민들과 전세계인들은 판문점에서 일어나는 역사적인 장면을 지켜봤다”며 “정전협정 66년 만에 사상 최초로 당사국인 북한과 미국의 정상이 군사분계선에서 두 손을 마주 잡았고, 미국의 정상이 특별한 경호 조치 없이 북한 정상의 안내로 군사분계선을 넘어 북한 땅을 밟았다”고 요약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남북에 이어 북미 간에도 문서상의 서명은 아니지만 사실상의 행동으로 적대관계의 종식과 새로운 평화 시대의 본격적인 시작을 선언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 이어질 북미대화에 있어서 늘 그 사실을 상기하고, 그 의미를 되새기면서 대화의 토대로 삼아나간다면 반드시 훌륭한 결실이 맺어질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또한 “나는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군사분계선으로부터 불과 25m 거리에 있는 최전방 GP를 방문했다”며 “한미 양국의 대통령이 함께 DMZ를 방문한 것은 사상 최초”이고, “양국 대통령이 군복이나 방탄복이 아닌 양복과 넥타이 차림으로 최전방 GP를 방문한 것도 사상 최초”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저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군사분계선으로부터 불과 40Km 거리의 서울과 수도권에 대한민국 인구의 절반이 거주하고 있으며 서울에만 10만 명 이상의 미국인이 상시적으로 거주하고 있다는 상황을 설명했고, 아울러 눈앞에 빤히 보이는 개성공단이 남북 경제와 우리의 안보에 가져다주었던 긍정적인 효과에 대해서도 설명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고 전했다.

아울러 “남북관계의 개선과 북미 대화의 진전이 서로 선순환 관계에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강조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 6.20 판문점 남북미 정상회동 후 처음으로 공개 일정에 나선 문 대통령이 국무회의에 앞서 국무위원들과 환담하고 있다. [사진 제공 - 청와대]

문 대통령은 “세계를 감동시킨 북미 정상 간의 판문점 회동은 트럼프 대통령의 SNS를 통한 파격적인 제안과 김정은 위원장의 과감한 호응으로 이루어졌다”며 “기존의 외교문법 속에서 생각하면 결코 일어날 수 없는 일이다. 그 상상력이 세계를 놀라게 했고, 감동시켰으며, 역사를 진전시킬 힘을 만들어냈다”고 말했다.

나아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체제 구축이라는 실로 어려운 역사적 과제의 해결을 위해서도 끊임없는 상상력의 발동이 필요할 것”이라며 “과거의 정치문법과 정책을 과감히 뛰어넘는 풍부한 상상력의 정치를 기대해본다”고 말했다.

이날 국무회의에는 이낙연 국무총리를 비롯한 각 부처 장관과 박원순 서울시장, 청와대 노영민 비서실장과 김상조 정책실장 등 보좌진들이 참석했다.

지난달 27~29일 일본을 방문, 오사카 G20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한중 정상회담 등 양자회담을 가진 문 대통령은 29일 귀국해 한국을 공식방문한 트럼프 대통령과 만찬을 시작으로 30일 한미 정상회담에 이어 판문점 남북미 정상회동 등 강행군을 이어갔고, 1일 연가를 내 휴식을 취한한 뒤 2일 국무회의에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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