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 2일 일정으로 한국을 공식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방한 이틀째인 30일 오전 서울 한남동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경제인들과 만나 “DMZ로 가서 김정은과 함께 인사를 나누고 안부를 주고 받았으면 한다”는 바람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DMZ로 갈 예정”이라며 “이것은 오랫동안 계획했다”고 말했다.

또한 “처음 취임했을때 북미관계 최악이었다. 오바마 때는 전임 행정부 상황 보면 북미관계 안 좋았다”며 “내가 생각하기에는 북미관계가 좋다”고 자랑했다. “지금은 억류됐던 미국민이 다시 우리 품으로 돌아왔고 미사일 실험도 북한이 하지 않고 있다”는 것.

그는 “내가 취임하지 않았으면 북한과 전쟁까지 갈 수도 있었는데 이런 점들이 개선됐다”며 “나와 김정은 관계는 매주 좋다. 오늘도 김정은과 만날 기회가 생겼으면 한다. DMZ로 향할 예정이니 멀리 갈 필요도 없다. DMZ로 가서 김정은과 함께 인사를 나누고 안부를 주고 받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날 경제인 간담회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구광모 LG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대기업 총수들이 대거 참석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대미 투자 확대를 강력 요청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29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처음으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DMZ(비무장지대)에서 만날 것을 제안했고, 최선희 북한 외무성 1부상은 “공식제기를 받지 못했다”면서도 “나는 트럼프대통령의 의중대로 분단의 선에서 조미수뇌상봉이 성사된다면 두 수뇌분들사이에 존재하고있는 친분관계를 더욱 깊이하고 양국관계 진전에서 또 하나의 의미있는 계기가 될것이라고 본다”고 긍정적 입장을 밝혔다.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29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을 환영해 베푼 만찬 결과를 브리핑하면서 “오늘 만찬에서 두 정상은 북한 김정은 위원장과의 만남이 좋은 일이라는데 인식을 같이 했다”면서도 “내일 김정은 위원장을 만날 수 있을지 아직 최종 확정된 것은 없다”고 전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30일 오전 11시 정상회담을 시작해 11시 55분부터 확대 정상회담 겸 업무오찬을 이어가고 오후 1시 공동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한미 정상은 오후에 DMZ를 함께 방문할 예정이며, 이때 김정은 위원장과의 만남 성사 여부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추가,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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