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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오사카 동포간담회서 재일동포 간첩 조작사건 첫 사과
김치관 기자  |  ckkim@tongi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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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6.28  06:3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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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대통령은 27일 재일동포 만찬 간담회를 갖고 재일동포 간첩 조작사건에 대해 한국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사과했다. 피해 당사자인 이철 재일 한국인 양심수 동우회 대표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 출처 - 청와대 페이스북]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일본 오사카를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은 27일 재일동포들과 만찬 간담회를 갖고 한국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재일동포 간첩 조작사건에 대해 사과했다.

한정우 청와대 부대변인은 이날 밤 서면브리핑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은 27일 오후 6시37분부터 8시55분까지 일본 오사카 오타니호텔에서 재일동포 400여명을 초청해 동포간담회를 가졌다”며 “이번 동포간담회는 ‘대한민국은 언제나 여러분과 함께하겠습니다’를 주제로 재일동포 100년의 역사를 되돌아보고, 동포사회의 현재와 미래를 살펴보며 한국인의 자긍심을 고취시키는 자리로 마련됐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재일동포들은 조국의 운명과 한시도 떨어져 살지 않았다”며 “민단을 중심으로 조국에 커다란 힘이 되어 주신 동포 여러분께 대통령으로서 깊은 감사와 존경의 인사를 드린다”고 사례했다.

   
▲ 문재인 대통령이 재일동포 간담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재일동포들의 아픈 역사에 공감을 표하고 위로했다. [사진 출처 - 청와대 페이스북]

특히 “군부 독재시절, 많은 재일동포 청년들이 공안통치를 위해 조작된 간첩사건의 피해자가 되었다”며 “재심으로 무죄판결이 이어지고 또 민주화 유공자로 인정받기도 하지만 마음의 깊은 상처를 치유하고, 빼앗긴 시간을 되돌리기에는 너무나 부족하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는 진실을 규명하고, 상처를 치유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면서 “무엇보다도 독재권력의 폭력에 깊이 상처 입은 재일동포 조작간첩 피해자분들과 그 가족분들께 대통령으로서 국가를 대표하여 진심 어린 사과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대통령이 재일동포 간첩 조작사건에 대해 사과한 것은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이곳 오사카 인근 지역에는 우리 민족의 슬프고 아픈 역사를 간직한 우토로 마을이 있다”며 “우토로가 평화와 인권을 배우는 역사의 산 교육장이 되기를 바란다”고 각별한 관심을 보였다.

우토로는 식민지 시절 강제징용으로 교토군용비행장 건설에 동원되었던 조선인들의 집단숙소였다가 조선인 마을이 됐지만 강제 퇴거의 위기를 겪자 한국의 시민단체들이 지원운동에 나서 한국 정부까지 힘을 보태 새 주택지를 건설하고 있다.

   
▲ 문 대통령 부부가 환영의 꽃다발을 받아들고 포즐를 취했다. [사진 출처 - 청와대 페이스북]
   
▲ 재일동포들의 굴곡진 역사만큼 참석자들의 심경도 착잡했다. [사진 출처 - 청와대 페이스북]

문 대통령은 “나도 참여정부 시절 한국 정부의 예산 지원에 도움을 주었다 해서 우토로 주민단체로부터 감사패를 받은 일이 있다”며 “3.1운동 및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는 올해에는 우토로 평화기념관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우토로가 평화와 인권을 배우는 역사의 산 교육장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내년 도쿄올림픽에는 남북 선수단이 공동으로 입장하고 4개의 종목에서 단일팀이 출전할 예정”이라며 “남북 선수단의 하나 된 모습은 전 세계인의 가슴을 다시 한 번 평화의 감동으로 채우게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하고 재일동포 사회의 단합을 당부했다.

실제로 이날 만찬간담회에는 이철 재일 한국인 양심수 동우회 대표, 서승 우석대 석좌교수, 배동록 강제징용 노동자 2세 운동가 등 그간 한국 정부로부터 배척·탄압받았던 인사들도 참석했다. 그러나 재일조선인총연맹(총련) 측은 아직도 반국가단체로 묶여 있어 자리를 함께하지 못했다.

오용호 민단 오사카부 단장은 “최근 한일 양국 관계는 역사 인식을 둘러싼 문제들이 부각되어 결코 양호한 관계라고는 할 수 없다”며 “양국 관계 악화가 장기화되면 재일동포의 삶에 큰 영향을 준다. 한일 우호 친선 없이 재일동포 사회 발전도 어렵다”고 어려움을 호소하고 “내일부터 열리는 G20 오사카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일관계가 크게 개선되고 미래를 함께하는 동반자로서 양국의 신뢰 관계가 회복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단적으로, G20 정상회의 주최국인 일본의 아베 총리는 주요 국가 정상들과 양자회담을 갖지만 한국 정부의 정상회담 제안을 거부하고 있다.

한정우 부대변인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한일관계는 중요하다. 역사적인 면이나 이웃으로서도 발전과 상생을 해야 한다. 과거사 때문에 어려운 문제가 생기고 있지만 양국 정부가 지혜를 모아 나가며 극복해 가야 한다”고 말했다.

오용호 단장은 “현재 경제적, 사회적으로도 동포들은 풍요로운 시대가 되었지만 일본에서 재일동포의 입장은 아직도 불완전하고 차별에서 자유롭지 않다”며 “대통령께 앞으로 민단을 비롯한 재일동포 사회에 많은 지도와 지원을 부탁드린다”고 요청했다.

이날 동포간담회에는 독립유공자 후손, 학도의용군, 우토로 주민회 등 재일동포 100년의 역사를 상징하는 동포들, 경제․문화․예술․스포츠계․전문직에서 활동하는 자랑스러운 동포들, 해외 청년 취업자․스타트업 대표 등 차세대 동포들, 민족학교 및 민족학급 등 차세대 육성을 위해 노력하는 동포들, 민단․한인회 등 동포단체, 한국과 일본의 가교 역을 하는 일본인 등이 함께 참석했다.

   
▲ 제15대 심수관인 심일휘 씨가 ‘사츠마 난화도 접시’를 문 대통령에게 선물했다. [사진 출처 - 청와대 페이스북]

일본에서 도예로 유명한 제15대 심수관인 심일휘 씨가 ‘사츠마 난화도 접시’를 문 대통령에게 선물했으며, 가수 정수라 씨는 ‘난 너에게’와 ‘환희’를 열창했고, 오사카 건국중․고등학교 전통예술부 학생들은 사물놀이와 사자춤으로 간담회장 분위기를 돋구었다.

동포간담회에는 남관표 주일본대사, 오태규 주오사카총영사를 비롯해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강경화 외교부 장관,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조세영 외교부 1차관, 이호승 청와대 경제수석, 박철민 청와대 외교정책비서관 등이 배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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