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일 오전 평양 금수산영빈관 경내를 산책하는 김정은 위원장과 시진핑 주석 부부. [신화통신 캡쳐]

“시진핑 총서기의 이번 (북한) 방문은 우호의 여행(友好之旅)이자 평화의 여행(和平之旅)이다.”

쑹타오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이 21일 오후 관영 <신화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중국은 중조 전통우의을 다지는데 힘을 쏟고, 조선의 신 전략노선을 지지하며, (한)반도 문제의 정치적 해결 프로세스를 추동한다는 확고한 결심을 표명했다”는 것이다. 

특히, 시 주석의 이번 방북이 국내외의 주목을 받은 이유는 “시기적 중요성” 때문이라며, “각국이 (한)반도 대화를 추동하는데 힘을 보태고 새로운 동력을 불어넣었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오는 28~29일 일본 오사카 G20 정상회의 계기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있다.

20~21일 시 주석의 ‘국빈 방북’이 “기대했던 목표에 도달했고 원만한 성공을 거뒀다”고 자평한 쑹 부장은 세 분야로 나누어 구체적인 성과를 정리했다. 

첫째, “중조 양당 양국 최고지도자들이 깃발을 들어 방향을 정하고 중조우의(북중친선)를 새로운 장으로 이끌었다”고 했다. 

시 주석의 방북은 북중 수교 70주년을 기념하는 이벤트이고, 지난해 3월 이후 북중 최고 지도자의 5번째 만남이다. 역사상 처음으로 중국 최고지도자가 지난 19일 북한 <노동신문>에 기고를 실어 “중조우의를 이어가며 시대의 새 장을 쓰고자 한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21일 오전 10시 시 주석과 김정은 위원장이 함께 평양 시내 ‘중조우의탑’을 찾았다. 전날 회담에서 김 위원장은 시 주석의 북중관계 발전법칙 총화에 찬동하고 “시진핑 총서기의 이번 조선 국빈방문은 조선 당과 정부, 인민에 대한 거대한 정치적 지지와 고무이자 전 세계를 향해 북중친선을 한껏 과시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양측은 “고위층 상호방문을 더 긴밀하게 하고 중조 전통우의와 양당과 양국관계에서 끊임없이 새로운 더 큰 발전을 추동해야 한다”는 데 동의했다. 

둘째, “국정경험을 서로 교류하여 새 시대 중조관계의 내용을 채우기로 했다”는 점이다. 

시 주석은 김정은 위원장이 새로운 전략노선을 견지하고 경제발전에 집중하기로 한 정치적 결단을 높이 평가했다. 김 위원장은 북한의 사회주의 건설과 경제.민생 발전에 대한 시 주석의 관심에 감사를 표시했다. 양측은 북중 수교 70주년 기념 계기에 실무협력을 확대하고, 우호교류를 심화하며, 농업, 관광, 교육, 체육, 언론, 청년, 지방 등에서 교류협력을 전개하기로 했다. 

셋째, “‘책임대국’을 과시하고 (한)반도 정치대화에 새로운 동력을 주입했다”고 자부했다. 

쑹 부장은 “조선반도 문제에서 중국은 ‘책임대국’을 견지해왔다”고 말했다. 한반도 비핵화, 평화와 안정, 대화와 협상을 통한 문제 해결을 견지하면서 적극적으로 평화를 권하고 회담을 촉진하여 대화 추세를 다지고 정치적 해결 프로세스를 추진하는 데서 건설적 역할을 해왔다는 것이다. 

그는 “시진핑 총서기와 김정은 위원장은 현재 반도 정세를 어떻게 보고 어떻게 대화 프로세스를 유지할지 깊이 있고 솔직한 대화를 나눴다”고 알렸다. 

쑹 부장에 따르면, 시 주석은 “반도 정세는 지역 평화안정과 관련된 문제이고 반도 문제를 대화로 해결하는 게 정확한 선택이며 전략적 높이와 장기적 관점에서 정세 흐름을 정확히 파악하고 반도 평화와 안정을 확실히 유지하며 반도 문제를 정치적으로 해결하여 지역의 장기적 안정을 실현할 수 있는 조건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지난 1년 간 조선 측이 반도 비핵화를 실현하고 반도 문제의 정치적 해결 프로세스를 재개하기 위해 기울인 노력”을 적극 평가하고, “중국은 조선을 비롯한 유관국들과 소통과 협조를 강화하여 반도 문제의 대화협상 프로세스를 추동하고 지역 평화안정 발전번영에 적극 공헌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인내심을 유지하면서 반도 정세를 관리하고 반도 평화 안정을 유지하며 조선의 발전에 좋은 외부환경을 만들겠다”고 호응했다. 이어 “유관국들이 조선과 함께 각자의 합리적 우려를 해결할 방안을 모색하고, 반도 문제의 정치적 해결 프로세스에서 새로운 진전을 촉진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중국의 ‘중재자’ 역할에 대한 기대를 표명한 셈이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쑹타오 부장은 “친한 이웃은 나라의 보물”이라고 강조했다. “주변은 우리나라(중국)가 발붙이고 살 곳이자 발전번영의 토대”라며 “주변 안전과 안정 수호는 우리나라 전략이익에 관한 일”이라고 했다. 특히 “지금 세계가 100년 만에 유례없는 큰 격변기에 직면”했다는 정세인식도 드러냈다.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무역전쟁을 전방위로 확대하며 중국을 압박하는 상황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시 주석은 펑리위안 여사와 함께 20일 낮 12시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해 김정은 위원장 부부의 영접을 받았다. 공항 환영행사, 평양 시내 카퍼레이드, 금수산태양궁전 앞 환영행사, 금수산영빈관에서 회담과 만찬, 능라도 5.1경기장에서 대집단체조와 예술공연 ‘불패의 사회주의’ 관람 등 첫날 일정을 소화했다. 21일 오전 10시 김 위원장 부부와 평양시 모란봉구역에 있는 우의탑을 참배했다. 이어 금수산영빈관에서 김 위원장 부부와 경내를 산책한 뒤 오찬을 함께 했다. 오후 3시 평양 순안공항에서 김 위원장 부부의 환송을 받으며 귀국길에 올랐다. 이틀 간 평양 시민 수십만명이 거리에 나와 양국 국기와 꽃술을 흔들며 ‘국빈’을 맞이하고 떠나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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