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 및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주엘라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다르게 대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3일(현지시간) 김 위원장이 “핵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현실”에 근거한 것이라고 솔직하게 토로했다. 

미국 국무부에 따르면,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스위스 베른에서 진행된 ‘싱클레어 브로드캐스트 그룹’과의 인터뷰에서 ‘당신은 알아사드와 마두로가 정통성(legitimacy)이 없다고 공격했는데 김정은은 정통성이 있는가’는 질문을 받고 “비유가 불완전하다”면서 “그것이 우리가 각 상황마다 다른 접근을 취했던 이유”라고 답했다.

그는 “진짜 핵위협”을 강조했다. “우리 모두는 북한이 그 능력을 가졌음을 안다. 우리는 그들이 (핵무기) 시스템을 폭파하는 걸 목격했다. 다른 상황이 만들어졌으니 어떻게 하면 미국인과 다른 세계인들을 안전하게 할지 다른 결정을 해야 한다.”

폼페이오 장관은 “트럼프 행정부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자랑하는 한 가지는 현실을 받아들였다는 것”이고 “우리는 ‘얘야, 만약 그랬다면’ 식의 환상의 세계에 살고 있지 않다. 우리는 지상에 있는 그대로의 사실을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그 현실 때문에 김정은이 정통성이 결여됐다고 선언할 수 없는 것이냐’는 질문에는 “우리는 김정은이 자국민에게 한 약속과 싱가포르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한 약속, 그 나라를 비핵화하겠다는 약속을 지킬 수 있도록 협상을 통한 해결을 모색하고 있다”고 피해갔다.

‘김정은이 합리적인 행위자(rational actor)라고 보느냐’는 지적에는 “‘김정은이 그가 표명한 결과를 내놓기 위해 열심히 일한다는 의미에서 과연 합리적이냐’는 질문을 던진다면, 그가 가장 확실하게 합리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핵무기가 북한에 가장 이익이 된다는 지금까지 그의 결론, 이들 무기가 그와 정권에게 안보를 제공한다는 전략적 결정은 잘못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그가 트럼프 대통령이 여러 번 말했던 북한 주민에게 밝은 미래를 줄 수 있는 다른 전략적 결정을 향해 나름대로 노력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지난 4일과 9일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발사는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 아닌가’는 질문을 받은 폼페이오 장관은 “아마도 그들이 안보리 결의를 위반했을지 모르나 가장 중요한 것은 궁극적으로 우리가 추구하는 결과를 내는 것”이라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의 관계에 대해 얘기할 때 우리 모두는 결과를 얻기 위해서 노력하는 것이고, 우리는 엄청나게 중요한 방식으로 제재를 이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노력들을 통해 진전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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